공식 선거운동 첫 메시지
이재명, 반도체 심장 동탄 방문
"진보·보수 없고 오직 대한민국"
김문수, 현충원 찾아 안보 강조
서울 가락시장선 "드라마 쓸것"
대구서 "계엄 송구" 첫 사과
이준석, 양당 비판 지지 호소
"산단 재도약 해법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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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 연단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석연 전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 보수정당에서 3선을 지낸 이인기 전 의원과 함께 섰다.
감색 정장과 파란색 넥타이 차림이었던 이재명 후보는 기호 1번 귀퉁이에 빨간색이 칠해진 파란색 당 점퍼로 갈아입었다. 또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여 있는 운동화를 선물받고 갈아 신었다. 이날 행사에는 범야권 야4당 대표도 함께했다. 보수진영 인사,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 및 지지자 2만명이 함께한 첫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던진 메시지는 국민 통합이었다.
그는 "3년 전 대선에서 미세한 승리를 하고도 모든 것을 차지한 저들이 교만과 사리사욕으로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었다"며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는 없고, 보수의 문제란 없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 사명인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2012·2017·2022년 대선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 했던 서울, 대전, 영남권을 훑는 소위 '경부선 유세'를 벌이지 않고 정책 중심 행보로 첫 유세지를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야 하는 정부이기 때문에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안정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격전지부터 찾는 선거운동이 불필요한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한 경제 성장을 첫 번째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후보는 점심시간에 성남 판교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을 만났고, 반도체 중심지인 화성 동탄에 들러 유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과학 수도'를 약속한 대전에서 첫날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첫 유세 일정으로 새벽 5시에 서울 가락시장을 찾았다. 김 후보가 "많이 어려우시죠"라고 묻자, 상인들은 "다른 시장들과 달리 주 6일 일한다. 토요일에 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에 김 후보는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자영업자가 모이는 곳으로 경제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장소"라며 "열심히 일하는 국민의 노고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해 최형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만제 전 경제기획원 장관, 이만섭 전 국회의장 묘 등을 참배하고, 한필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의 묘에는 헌화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도 찾았다. 천안함 용사들을 구조하다 목숨을 잃은 한주호 준위 묘에서는 한동안 비석을 쓰다듬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수진영이 중시하는 보훈, 원자력발전 등을 잘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도 찾았다. 전통 지지층을 결속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도 선거일 3일 전까지 3등에 머물렀다"며 "국민의 민심으로 가장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개혁신당이 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말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면서 "대선을 하는 데 필요한 국가적 비용이 1000억원을 넘는데, 이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 책임이 있다"며 양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던 '동탄모델'처럼 4대4대2의 득표율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채종원 기자 / 박자경 기자 / 대전 구정근 기자 /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