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김경수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25.04.27 [사진 = 매일경제]](https://pimg.mk.co.kr/news/cms/202504/27/news-p.v1.20250427.f00cc7de4cbf478d80b3e2353fcf3c28_P1.jpg)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들의 정치 행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구도를 딛고 이들이 최종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 차기 당권 행보 등에 탄력이 붙을 수 있었지만 참담한 득표율로 좁은 당내 입지가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경남 민심을 살피며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김 지사는 도정에 복귀해 향후 정치 행보를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각각 XX.X%, XX.X%를 득표했다. 현직 경기도지사인 김 지사는 이날 수도권 경선에서 XX%를 득표하며 비교적 선전했으나 앞선 세 차례 경선에서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는 역부족이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전 지사는 영남권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대했지만 5.93%에 그치며 최종 3위로 경선 레이스를 마감했다.
일단 이들 두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한 백의종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비전과 정책 경쟁으로 품격 있는 경선을 함께 만들어낸 두 분 후보님과 우리 모두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우리 모두는 민주당의 이름 아래 하나”라고 했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7 [사진 = 매일경제]](https://pimg.mk.co.kr/news/cms/202504/27/news-p.v1.20250427.91da772eb74844ec9e7b3bfa8a6afd6f_P1.jpg)
다만 이들 캠프 내부에선 이번 경선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졌다는 불만도 적잖다. 두 후보는 본격적인 경선에 앞서 ‘국민경선(권리당원 투표 50%·국민선거인단 50%)’이나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 도입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후보는 이들 두 후보를 각각 만나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꾸리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주 중 발표될 선대위 구성안에 김 지사와 김 전 지사 캠프 인사들이 얼마나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과거처럼 큰 규모의 선대위를 꾸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이재명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실무적 캠프를 꾸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 김 지사와 김 전 지사 캠프 인원을 많이 포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지사는 ‘친문 적자’로서 민주당의 세대 교체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김 지사에 비해 낮은 지지율로 좁은 당내 입지가 부각된 만큼 향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나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일단 내년 지방선거 출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변인들의 조언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다만 경기도지사 연임보다는 미국 등에서 연수하며 미국 조야 인사들과 교류하는 가운데 정치적 재기를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가 집권하게 되더라도 결국 2등 주자가 향후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당대표 자리가 공석인 만큼 2위 기록은 당권 도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차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2위 주자의 입지가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