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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李싱크탱크 '성장과통합' 일주일만에 해체 수순 밟으며 내홍

성승훈 기자
오수현 기자
입력 : 
2025-04-24 20:26:49
수정 : 
2025-04-24 23: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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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출범 일주일 만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성장과통합은 정책 메시지를 이재명 캠프와 조율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했으며, 이는 대권 행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은 성장과통합의 핵심 인사들을 다음 주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에 흡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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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 출신이 해체 선언하자
전문가그룹 "결의 안돼" 반박
李캠프와 메시지 조율 혼선
핵심 인사 입각설까지 돌아
◆ 이재명 시대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출범 일주일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과정에서도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당직자 출신이 해체를 선언하자 전문가그룹이 "결의된 바 없다"며 맞받아친 것이다. 벌써부터 '자리다툼'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모양새다.

24일 유종일·허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발전적 해체 의견도 나왔지만 최종 결의된 바 없다"며 "여러 대안을 모색하면서 어떤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지 재구조화 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표 의사에 반해 해체 보도자료를 낸 동기와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웅 성장과통합 기획운영위원장이 해산 자료를 일방적으로 냈다고 저격한 셈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운영위 참석자 전원 합의로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하면서 그 배경으로 "일부 인사가 차기 정부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선거운동 시비와 민주당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재명 캠프와 민주당에서 해체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충북 청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물이다.

성장과통합은 이재명 캠프와 조율 없이 정책 메시지를 내면서 혼란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핵심 인사들의 차기 정부 입각설까지 돌면서 이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 전 대표도 성장과통합 행보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이끌어온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 거취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논의 중이다. 성장과통합에 합류한 전문가그룹 중 핵심 인사들은 경선 이후 출범하는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흡수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다음주 선대위를 출범하고 성장과통합을 흡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성장과통합은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으며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몸집을 600~700명 수준으로 키웠다. 하지만 출범 이후 이재명 캠프나 당 정책라인과 조율되지 않은 정책 관련 메시지가 나가면서 캠프에서 "주의해달라"는 경고가 수차례 전달됐다.

주 52시간 근무제·기본소득 등 당 정체성과 관련된 정책을 뒤집는 메시지가 민주당이나 이재명 캠프와 조율되지 않은 채 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전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성장과통합 핵심 인사들이 국무총리와 주요 부처 장관 등 요직을 맡을 수 있다고 보도되면서 당 지도부는 물론 이 전 대표 역시 성장과통합 활동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장과통합에 교수·전직 관료·기업인 등 명망 있는 전문가가 다수 참여한 만큼 다음주 출범할 선대위에서 이들 인사를 흡수해 정책 개발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성승훈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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