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응원봉 흔들며 환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9/rcv.YNA.20250419.PYH2025041903060005700_P1.jpg)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순회 경선이 충북 청주에서 시작됐다.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경선에는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각각 출마해 경쟁한다.
민주당은 19일 오후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었다.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순회 합동연설회는 정견 발표라는 본래 목적 외에도 유력 주자들이 전국을 돌며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당 외부에도 지지를 호소해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다.
이날 청주실내체육관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합동연설회 시작 2~3시간 전부터 모인 민주당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은 체육관 바깥에 펼쳐진 각 후보의 천막 앞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선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충청권 소속 의원들도 일찌감치 현장을 방문해 컨벤션 효과 확대를 위해 힘을 쏟았다. 한 충청권 의원은 “처음으로 충청권에서 열리는 경선 일정인 만큼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책임감이 남다르다”라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사진=전형민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19/news-p.v1.20250419.147ccacf921b4f65a266c352f1a19f83_P1.jpg)
특히 눈에 띈 것은 응원봉이다. 민주당은 손팻말과 수건 등으로 지지를 표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경선에서 ‘응원봉’을 적극 장려했다. 응원봉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이후 거리에서 시민들이 손에 들었던 물품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 지지자는 “처음엔 응원봉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상징이 된 것 같다”며 가방 속에 챙겨온 여러 종류의 응원봉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외뿐만 아니라 장내에서 이어진 각 예비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도 응원봉의 불빛은 일렁였다. 장내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누가 이기든 이번 대선은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며 “응원봉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도구라기보단 민주당을 지지하는 도구”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보자별로 달랐던 입장곡도 첫 순회 경선의 재미 중 하나였다. 이재명 전 대표는 Turpak이 작곡한 ‘Ascending’을 입장곡으로 사용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웅장함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며 “위기의 절벽을 기회의 오르막길로 바꿔내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힘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김경수 전 지사의 입장곡은 영화 <록키>의 OST를 편곡한 Jean Roch의 ‘Can You Feel It’이었다. 김 전 지사 측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감동의 서사를 담은 영화 록키의 내용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전하는 후보의 힘찬 걸음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야구 점퍼를 입고 이글스 응원봉을 손에 든 채 등장한 김동연 지사는 이글스 응원가인 ‘나~는 행복합니다’를 선택했다. 충청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충청권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의 모습. [사진=전형민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19/news-p.v1.20250419.5d9c551fc41644f6ba0cecd31833cb39_P1.jpg)
한편 민주당은 전국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마친 후 후보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날 충청권 합동연설회는 민주당의 1차 순회 경선이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이뤄지는 충청권 투표는 합동 연설회 마지막에 공개된다. 2차 순회 경선은 영남권으로 17일부터 20일, 3차 순회 경선은 호남권으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수도권과 강원·제주 경선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다.
이와 별개로 국민 선거인단 투표는 21일부터 27일 사이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7일 한 후보의 득표가 과반일 경우,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다만 절반을 넘기지 못할 경우 사흘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 뒤 내달 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청주=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