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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망론 [김세형칼럼]

김세형 기자
입력 : 
2025-04-19 10:59:40
수정 : 
2025-04-19 18:02:31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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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이 6주여 남은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국힘의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총리가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나,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당 간의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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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매경DB]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매경DB]

조기 대선 6주가량 남은 시점에서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차기대통령=어대명 등식이 9부 능선은 넘은 것 같다.

이재명 후보가 절대 강자이고 경쟁자들은 릴리퓨티안(Lilliputian 걸리버여행기 소인국 난쟁이)으로 보인다.

국힘은 어차피 윤석열 탄핵이라는 원죄를 쓰고 있어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직후 문재인(41.08%) 후보가 홍준표(24.03%)에게 일방적으로 승리한 그 중력이 이번에도 작용하는 것 같다.

6월3일 선거에 국힘 측은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등 8명이 원서를 냈으나 이재명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러던 차 지난 4월8일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갤럽조사에서 갑자기 이름을 올린 게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로 떠 올랐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다던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한총리가 “고민하고 있다”는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한총리의 지지율은 단시일내 보수 1등으로 수직상승했다.

중도 확장력을 기대하던 오세훈 시장 마저 포기하고 김문수 홍준표는 극우 스펙트럼에 갇혀 꼼짝도 않는 상황에서 보수진영에 한덕수대망론은 문틈사이의 빛이다.

대망은 가능성의 함수다.

한총리의 지지율은 보수진영에선 1위이지만 이재명후보와는 아직 큰 갭이 있다.

한덕수 대망론이 성립하려면 3개의 관문을 돌파해야 한다.

첫번째 관문은 국힘경선에 참여해서 1등으로 단독후보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이 관문은 떠나갔다.

두번째 관문은 시민단체 등에 의해 국민후보로 추대돼 국힘 경선1위와 결선할 여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자면 지지율이 국힘1위보다 높고 실제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 들 정도로 올라가야 한다.

지지율 상승이 뜻대로 돼야 대망론을 이어갈 동력이 유지된다.

세번째 관문은 5월3일 국힘1위후보가 결정되면 총리직을 사임하고 후보로서 그와 결선을 벌여 보수단일후보가 되는 것이다. 다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 물론 여기서 끝이다.

빅텐트형태로 이준석까지 포함하느냐도 최종승부를 위해서는 중요한 변수다.

이 관문들을 모조리 통과해야 이재명후보와 최후의 1대1승부를 벌이는 길이 열릴 것이다.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와 비슷한 경로이다.

한총리의 인생경로는 이재명후보와는 정반대다.

경제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 통상외교, 미국 일본 EU 등 인생경로에서 다져온 글로벌 감각이 풍부하다. 미국 일본 EU 등 서방 지도자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국가위기에 실무에 밝은 안정감, 일관성을 갖춘 성실한 엘리트이미지가 강점이다.

그는 이후보 보다 나이가 많지만 트럼프보다 3살 젊고 주말이면 1500m수영을 한다.

이재명 후보는 국내파에 미일에 소원하고, 친중 발언을 많이 해놓은게 있다. 52시간제, 개헌 등 주요지점에서 숱하게 말을 바꿨다.

일반유권자들 특히 중도층은 정치싸움에 염증이 엄청나다. 특히 중도층의 경우 이재명 홍준표 한동훈 이준석 등 그 어느 정치인도 혐오감이 친밀감을 앞선다.

그래서 마음둘 곳을 잃은 중도층이 한덕수총리에게 지지해 단시일내 보수 1위로 부상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이 한총리의 대망론을 훨씬 키우는 에너지다.

이재명 측은 차기권력을 거의 손에 쥐었는데 한총리 부상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닐 터다.

그래서 내란세력이니 윤석열잔당이니 동원할 수 있는 험한 오명은 다 갖다 붙이는 중이다.

한총리가 계엄에 반대하여 헌재도 탄핵을 기각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인데도 그렇다.

민주주의는 자제와 관용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민주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스티븐 레비츠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와 공화의 요체는 로마법(키케로)과 미국의 건국(매디슨)에서 기원하는 소수에 대한 보호다. 지금 이재명은 다수이고 국힘은 소수이다.

더민주는 한덕수 총리에게 가짜혐의를 뒤집어씌우면 소수중도층의 판단을 방해하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다.

국민은 더민주 vs 국힘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선택지를 넓혀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게 정치가 국민에 할 도리다.

대망론의 의미에는 궁극적인 승리를 염원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런 차원의 한덕수 대망론은 성공의 가능성은 현재로 선 높지 않으나 가능성의 영역이다.

이후보의 ‘성장과 통합’ 내용에는 개헌, 탈원전, 기본소득, 지역화폐, 노랑봉투법, 52시간제 등에 관한

명쾌한 지침이 없다. 이는 시장경제에 원초적 불안감을 준다. 정치가 시장 경제체제에 불안을 줘선 국가 발전이 어렵다.

한덕수 대망론을 잠재우고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탄핵사태를 이겨낸 민주주의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반대로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한총리대망론이 니체의 위버멘쉬처럼 초월적인 역전승으로 연결된다면 그 또한 한국의 민주주의 새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망론의 승리라기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민주당이 유권자의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2030년 시점에서 체제의 지향점을 보는 시대정신이다.

김세형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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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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