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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믿고 쓰는 ‘경제·금융통’…7인회 결성 주도한 김병욱 [V메이커스]

성승훈 기자
입력 : 
2025-04-18 18:30:00
수정 : 
2025-04-24 10:01:24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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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전 의원은 경제·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주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재명 전 대표와의 협력으로 경제·금융 정책의 큰 틀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쌍용그룹과 한국증권업협회에서 경력을 쌓고, 민주당에서 23년 동안 활동하면서 두 차례 성남 분당에서 금배지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김 전 의원은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금융분과위원장과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부본부장을 맡아 경제·금융 정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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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대 ◆
◆ V메이커스 ◆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V메이커스-12]
이재명 前 대표, 두 번 찾아와 지원 요청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親기업’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전 의원 SNS]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전 의원 SNS]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경제·금융통이다. ‘친명(이재명)계’ 전·현직 의원 모임인 7인회에서도 경제·금융 전문성만큼은 김 전 의원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한다. 3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낙선했으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물밑에서 도우며 경제·금융정책 큰 틀을 짜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한양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법조인이 아닌 경제인의 길을 걸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쌍용그룹과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일하며 실물 경제를 익힌 것이다. 특히 증권업협회에서 일했을 당시에는 코스닥시장 설립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시장경제에 훤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인 셈이다.

정계에는 2002년에 발을 들였다. 개혁국민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열린우리당으로 합류한 것이다. 이후에는 민주당계 정당에서만 23년간 한 우물을 팠다. 김 전 의원은 경제·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주당에선 험지로 여겨졌던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금배지를 두 차례나 거머쥐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친명계로 분류됐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는 손학규계 대표 주자였다. 2016년 총선에 나섰을 때도 ‘제2의 손학규, 제2의 분당대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김 전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직접 힘을 실어줬을 정도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하면서 김 전 의원도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찬열 전 민주당 의원 등은 손 전 대표를 따라서 탈당했으나 김 전 의원은 잔류를 택했다. 이후에는 성남시장이었던 이 전 대표와 인연을 맺으며 원조 친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하며 김 전 의원을 두 차례나 찾았다고 한다. 집 앞에 찾아와 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해 ‘친문(문재인)계’ 후보와 대결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2022년 이 전 대표가 대선에서 패하고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에 나섰을 당시에도 김 전 의원과 머리를 맞댔다.

원래는 김 전 의원을 비롯한 7인회 멤버들이 이 전 대표를 찾아가 출마 여부를 논의하려고 했다. 문제는 이 전 대표 자택·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김 전 의원을 비롯한 7인회 일부만 취재진을 뚫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인회 결성도 김 전 의원과 정성호 민주당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이 주도했다고 한다. 2017년 대선 패배 이후에 이 전 대표를 도우려는 사람들을 조직화하자고 정 의원에게 제안했다는 것이다. 7인회 멤버들이 함께 콩나물국밥집에서 새벽까지 머리를 맞대며 모임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했을 때에는 정책위의장으로 기용될 거라는 설(說)이 돌기도 했다. 재선 의원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정책위의장까지 오르지는 못했으나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금융투자세 폐지를 주장하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했다. 이로 인해 김성환 정책위의장과도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 강령에 있던 ‘재벌개혁’ 문구를 문제 삼았던 것도 김 전 의원이다. 민주당이 반(反)기업적 정당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강령 수정을 요청했던 것이다. 이렇듯 친기업적 면모를 보여온 김 전 의원은 재선 의원시절인 21대 국회에서는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민주당 국회의원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굴지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포럼을 여는 등 기업친화적인 면모를 보였다

지금도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도우며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경제·금융 정책을 짜고 있다. 4월 16일에출범한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에서는 금융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대선을 앞두고 구성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에서는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프로필
출생 = 1965년 경남 산청
학력 = 부산 배정고, 한양대 법학과
경력 = 한국증권업협회 근무, 20·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장,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부본부장
사진설명
지난해 총선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V메이커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V는 VIP(대통령)·Victory(승리)·Vision(비전) 등을 뜻합니다. 대통령만큼 중요한 파워 엘리트들에 대한 검증 역할도 하겠습니다. 연재물은 앞으로 매경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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