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첫 행보 ‘일자리’ 메시지
洪, 한국판 FBI 신설 강력 주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 옆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 = 공동취재]](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rcv.YNA.20250410.PYH2025041010130001300_P1.jpg)
국민의힘의 유력대선 후보들이 본선 진출을 위한 표심 사로잡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맞는 건전한 노동관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만든 기이한 수사 구조를 개혁해야 할 때”라며 국가수사국 신설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전 장관은 10일 오전 청년들과 전태일기념관을 방문했다. 전태일은 노동환경이 열악했던 1970년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촉구하며 분신한 노동운동가다.
1990년대 초반까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던 김 전 장관은 전시장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전태일 의사가 분신한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아 노동운동을 시작했다”며 “1984년 전태일기념사업회를 만들 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전태일의 모친) 이소선 어머니와 함께 활동했고 (경기도) 도지사를 할 때도 공관에 모셔 말씀을 듣는 등 오랜 세월 한 집안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전태일이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지 않았으며 약자인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전태일의 일기와 평전, 가족의 증언을 보면 그는 자본가 타도나 혁명을 주장한 적이 없고 어린 재봉사 와 시다 등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데 목숨을 바친 청년”이라며 “평균 임금이 1억원이 넘는 현대, 기아차 노동자들이 하청공장 노동자들을 외면하면서 임금 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전태일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방문해 최응석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등을 만났다.
면담을 마친 김 전 장관은 기자들에게 “(고용노동부) 장관 재임 시절에도 한국노총과 사이가 아주 원만했다”며 “미국의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데 국내 일자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오는 걸 별로 환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news-p.v1.20250410.cb4df0c18c2a454bba6f5bbcf6c033cc_P1.jpg)
유력 대선 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수처는 폐지하고 독립한 국가수사국을 한국판 FBI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연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밝히고 있다.
검사 출신인 홍 시장은 “이번 탄핵 국면에서 보았듯, 수사기관들의 하이에나식 수사 행태는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 수사권만 주고 경찰은 수사 이외 경비, 풍속 단속, 교통 등 수사 이외 질서 유지 업무에만 전담토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대구시민에게 퇴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대선 승리만이 윤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거대 야당의 정권 찬탈을 막아낼 수 있다”며 “나라의 중심을 굳건히 해 자유와 번영으로 바로 이끌고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1일 대구시장에서 퇴임한 뒤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