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연관성 증거 없어”
“일일 4000㎎ 넘지 말아야”
![타이레놀 [로이터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10/06/news-p.v1.20251002.3389358e5a4a401fb0a1aa6b3b093b96_P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이레놀 자폐증 유발’ 발표 이후 임산부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FDA)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고열 등을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레놀은 임신부에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된 대표적 해열진통제 제품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다. 국내에서 이 성분의 단일제 및 복합제로 허가받은 제품은 1300여개에 이른다.
FDA는 의사들에게 관련 서한을 보내는 한편 “인과관계는 확립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가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성명을 내고 “지난 10여 년간의 엄격한 연구들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와 반대되는 어떠한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이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10/06/news-p.v1.20251002.b8410a3e67bc4716a03f7d6ffebe9e85_P1.jpg)
트럼프의 발언이 퍼지며 국내에서도 타이레놀 복용과 관련한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각종 ‘맘카페’와 임신·출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걱정과 불안을 토로하는 임산부들의 글이 속속 올라온다.
이들은 “임신 중 유일하게 괜찮은 약이 타이레놀이라고 믿었는데 너무 혼란스럽다”, “감기 때문에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자폐아가 태어날까 두렵다”, “이젠 고열에도 먹을 수 있는 약이 없는 것이냐”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초기 38℃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다만 복용량은 하루에 4000㎎을 넘지 않도록 하라“고 밝힌 상태다.
식약처는 “개인별로 의료적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의약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며 “현재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의 국내 허가 사항에는 임신 중 복용과 자폐증 간 연관성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식약처는 타이레놀 관련 업체에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의견 및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관련 자료 및 근거를 검토한 후 새로운 과학적 증거 및 사실이 발견되면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