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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서 ‘한덕수 대망론’…민주당은 “헛된 꿈 깨라”

이상현 기자
입력 : 
2025-04-10 12: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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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가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헛된 꿈"이라고 비판하며, 그가 지명한 헌법재판관 후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 대행은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부인해왔고, 정치권에서는 경제·외교 분야에서의 그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대선 출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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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서 ‘관리형 대통령’ 기대감
민주당 “헌법파괴자 뽑을 거란 착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정계 인사들이 앞다퉈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지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연일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히든카드’ 또는 ‘와일드카드’라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헛된 꿈”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행의 조기 대선 출마론과 관련해 “대통령 꿈을 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또다시 망상에 빠진 헌법 파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이라 기대하는 거대한 착각”이라고 직격했다.

박 대행은 오히려 한 대행을 겨냥해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덕수의 대통령 몫 재판관 지명은 권한 없는 자가 자행한 위헌·위법 행위이자 내란수괴 윤석열의 지령에 따라 헌재를 장악하려는 제2의 친위 쿠데타”라는 지적이다.

날을 세우는 야권과 달리 보수 진영에서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부추기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한 대행은 공개적으로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힌 적은 없으나,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 왔다.

지난 8일 이완규·함성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할 당시에는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은 다음날인 작년 12월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 대행은 “안정된 국정운영이 제 긴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믿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방미 중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로부터 화상으로 상황 보고를 받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무총리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방미 중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로부터 화상으로 상황 보고를 받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무총리실, 연합뉴스]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행을 만나 조기 대선 출마를 거론했을 때도 한 대행은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총리실 간부들에게도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말라”며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에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반복해 왔음에도 그의 출마론이 계속 거론되는 건 그가 경제·외교 분야에서 5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평 때문이다.

한 대행은 고향이 전북 전주이고, 윤석열 정부에 앞서 참여 정부에서도 국무총리였기에 영호남 통합형 주자로서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게 보수 진영의 기대다. 주미 대사와 경제부총리로서의 이력도 있어 상호관세로 연일 압박 중인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한 대행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오후 9시 3분부터 9시 31분까지 약 28분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한미 정상 간 직접적 소통이 없었다.

정치권에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와 향후 행보에 관심을 두는 가운데 총리실도 이같은 기류를 인지, 신중함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한 대행의 출마설과 관련, “저희도 따로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간접적으로라도 말씀해 주셨으면 어떻겠거니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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