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일각선 尹출당 목소리도
![조국혁신당 차규근 정책위의장 등 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지금당장방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즉각 퇴거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08/rcv.YNA.20250407.PYH2025040712240001300_P1.jpg)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번 주말께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공동주택이라 경호 계획 등을 점검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4일 파면 결정을 받은 윤 전 대통령은 주말인 오는 12일 또는 13일께 관저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이 언제까지 관저를 비워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재의 파면 결정을 받은 뒤 이틀 만인 12일 삼성동 사저로 옮겼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이전이 박 전 대통령에 비해 늦어지는 것은 사저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데다 11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 이후 전직 대통령들은 퇴임 또는 파면 후 단독주택으로 옮겼다. 사저가 공동주택인 경우는 윤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퇴임 후에도 경호처로부터 경호를 받는데 경호원들이 머물 건물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경호처 관계자는 “사저가 아크로비스타이고 퇴임 이후 재판 등을 받아야 하니 여러 면에서 좀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단독주택을 구해 퇴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일단 아크로비스타로 들어갔다가 재이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에 대한 고심이 커지고 있다. 탄핵 찬성 입장이었던 김상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국민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고 했다. 출당 필요성에도 적극 공감했다.
이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정치적 결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구 지역구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을)국민의힘과 한 묶음으로 소환해서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게 더불어민주당 전략”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제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같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며 “절연보다 더 무서운 게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분열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제 탄핵의 시간은 지나갔다”며 “앞으로 당내에서는 탄핵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과 행보를 놓고 ‘배신’ ‘극우’와 같은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주실 것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열은 곧 패배와 자멸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