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헌정회에서 정대철 헌정회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공동취재]](https://pimg.mk.co.kr/news/cms/202503/07/rcv.YNA.20250307.PYH2025030705460001300_P1.jpg)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7일 ‘87체제’를 개혁할 개헌 논의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이날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를 인용하자, “충분한 방어권을 행사하실 수 있길 바란다”며 “공수처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헌정회를 방문해 정대철 헌정회장을 비롯한 여야 원로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많은 국민이 이제는 개헌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려는 생각보다는 이 시대를 마무리하겠다는 큰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상하 양원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언급했다. 그는 “분권형 대통령제와 상하 양원제 국회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원에는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서 한 번의 정치적 바람으로 모든 권력을 장악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 후보 임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총선과 대선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선 3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언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은 할 수 있다고 하지만 5년 임기는 버릴 수 없다고 하던데, 그런 자세로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했다.
‘친윤석열’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한 전 대표에 대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당을 망쳤다”고 평가한 건에 대해서는 경청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말씀을 경청하겠다. 어차피 같이 가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잘 듣겠다”고 답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것 같다”며 “건강을 잘 챙기시면서 충분한 방어권을 행사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더 불이익한 처분 받으면 안된다”며 “법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렇다면 구속취소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께서 겪지 않아도 될 혼란을 겪게 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러 차례 말했지만 공수처는 폐지돼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와 관련해 “구조적으로 야심과 욕심은 크지만 실력은 뒷받침되지 않은 야심가들이 공수처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런 식의 혼란은 어느정도 예정된 것으로, 민주당에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