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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빌 언덕’ 흐릿한 한동훈, 등판 땐 지지세 커질까 [정치에 속지 않기]

이상훈
입력 : 
2025-02-17 13:00:00
수정 : 
2025-02-23 13:10:13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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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의원이 '절대 반대자' 비율 45%로 가장 높아, 이재명 대표가 41%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절대 반대자' 비율이 3%에 불과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88%에 이르는 등 지지층과 반대층의 차이가 뚜렷했다.

정치 인물별 지지 성향 분석은 향후 이들이 지지세 확장을 할 수 있는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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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요즘 숱하게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다가 한 가지 눈길을 잡는 대목이 있었다. ‘대통령감으로 지지하는지(1.적극 지지 혹은 2.지지 의향 있음), 지지하지 않는지(3.지지 의향 없음 혹은 4.절대 지지하지 않음)를 물어본 여론조사(한국갤럽 11~13일, 1004명 대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였다.

7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김동연, 김문수, 오세훈, 이재명, 이준석, 한동훈, 홍준표(가나다순)였다.

4개 문항 중에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절대 반대자)인데, 표의 확장성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답을 고른 응답자는 웬만해서는 지지자로 만들기가 어렵고 할 수 있다.

‘절대 반대자’ 비율은 이준석 의원이 45%로 가장 높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1%로 그다음이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37%, 36%였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33%, 오세훈 서울시장 30%, 김동연 경기지사 23%였다.

그런데 응답자의 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을 잣대로 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절대 반대자’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3%에 불과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88%에 이른다. 또 진보 성향 중에는 7%에 그치지만 보수 성향에서는 77%를 기록했다. 지역으로 보면 호남에선 13%, 대구·경북(TK)에선 72%였다. 확실한 반대층이 있지만 확실한 지지층, 즉 비빌 언덕 역시 굳건한 것이다.

김문수 장관과 오세훈 시장은 방향만 바뀌었을 뿐 이 대표의 상황과 비슷했다. 김 장관은 ‘절대 반대자’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 64%, 국민의힘 지지자 7%였고 진보 성향에선 60%, 보수 성향에선 15%였다.

오 시장은 민주당 지지자 55%, 국민의힘 지지자 9%였고, 진보 성향에선 55%, 보수 성향에선 18%였다. 호남과 TK에선 김 장관이 각각 46%, 19%, 오 시장이 각각 47%, 21%였다. 홍준표 시장 역시 지지 정당, 정치 성향,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컸다.

이와 달리 이준석 의원은 ‘절대 반대자’ 비율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46%, 56%였고, 진보와 보수 성향에서는 각각 46%, 56%였다. 호남과 TK에서는 42%, 54%였다. 지지 정당, 정치 성향,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절대 반대자’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거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유사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47%, 35%였고, 진보와 보수 성향에선 각각 48%, 39%였다. 호남과 TK에선 각각 40%, 32%를 기록했다.

이 의원이나 한 전 대표 모두 절대 반대자는 두루 퍼져 있고 절대 지지층, 즉 비빌 언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양극단으로 갈라진 현재 유권자 지형에서 지지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다만, 선거란 상대적인 경쟁이다. 한국갤럽은 “실제 선거에서는 맞붙는 경쟁자가 누군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그 인물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경쟁자가 싫어서 표를 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이상훈 MBN 앵커/전 매일경제신문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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