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경북은 산업화 이끈 곳
보수 심장서 헌정질서 회복 앞당겨야”
비이재명계(非明) 대권 주자들이 지방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1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구·경북(TK)에서 1박2일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주 광주·전남을 방문한 데 이어 고향 TK를 찾아 표밭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선 대구 수성갑에서 야당 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첫날에는 대구CGV아카데미에서 영화 ‘소방관’ 상영회에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명예소방관패를 받았던 바 있다. 이날 상영회에선 △안전사회 △국가 책임 △청년 역할을 강조했다.
둘째날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다. 험지에서 활동하는 지역위원장들을 격려하며 TK 민심을 가까이에서 듣기로 했다. 이번 TK 방문을 통해 영·호남을 아우르며 민심을 폭넓게 듣고 지역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김 전 총리의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은 산업화를 이끈 자부심과 쇠퇴하는 지역경제에 따른 그늘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보수의 심장 대구의 변화가 헌정질서 회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극우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데도 대구시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명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을 책임지는 주류가 먼저 손을 내밀고 품을 넓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품을 크게 해서 세력을 많이 모은 쪽이 늘 대선에서 승리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14/rcv.YNA.20250213.PYH2025021309410005400_P1.jpg)
같은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광주 일정을 계속 이어갔다. 전날 김 지사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면담했다. 14일에는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에 나섰으며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대주교와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났다.
조기 대선에 대비하고자 야당 텃밭인 호남을 누비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지사는 통합을 강조했다. 전날에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김동연·김경수·김부겸이 다같이 더 큰 민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남 민심을 바탕으로 경선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제2의 노무현의 기적이 필요하다”며 “노무현의 기적은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 실천에 옮길 능력을 가진 지도자가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