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전 MBC 기상 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민주당이 거부했다며 “인권 문제도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청문회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MBC 기상캐스터 고(故) 요오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거부했다고 한다”며 “민주당의 ‘선택적 인권’이 또 발동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그간 행태에 대해 ‘선택적 인권’이라는 용어를 꺼내 비판한 것이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선택적 인권’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북한 눈치보기’로 이사 추천을 지연시키면서 9년째 북한인권재단은 출범조차 못했고, 국민 인권을 유린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눈감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인권’을 주장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피해 호소인’이라 부르며 2차 가해도 저질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 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최형두 의원에게 “사회적으로 굉장히 파장이 크다. (야당에) 청문회를 요구해서 진상규명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묵살 의혹과 프리랜서 노동자 근로감독 부실 등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 주진우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기상캐스터는 MBC의 실질적인 감독을 받는 근로자”라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챙겨 한 점 의혹도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출신 의원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권태선 이사장을 겨냥해 “그동안 MBC 경영진을 감싸기만 급급했다”며 “일말의 책임을 느끼면 빨리 사퇴하는 게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4일 “사내 전반에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쉬쉬하는 나쁜 사내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