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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입 조심해야” 지지율 반등세에 몸 낮추려는 與, 왜?

진영화 기자
입력 : 
2025-01-29 21: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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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비상계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위기 의식을 갖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8%, 더불어민주당은 40%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의 지지율 상승은 야당의 실점과 강력한 지지층의 결집에 기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내 부정적 요소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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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비상계엄 이전 수준 회복에도
표정 관리하며 “언행 신중해야” 강조
작은 실수도 치명적이라 판단한 듯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4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4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계엄 당시 급락했던 지지율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8년 전 탄핵 정국과 양상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지지율 호조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우리가 잘해서 아니다”라며 몸을 낮추려는 모습이다. 여당의 득점이 아니라 야당의 실점에 따른 지지율 상승이라는 판단 하에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1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8%,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40%로 나타났다.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다. 지난 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1%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이뤄진 12월 둘째 주만 해도 여당 지지율은 24%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지지율을 회복하며 ‘V자’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정당 지지도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비상계엄 이전의 구도로 되돌아갔다. 당 지지율이 12%까지 하락했던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 때와 딴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히려 내부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겸손한 자세’와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고 나섰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 그 막중한 책임만큼이나 구성원 모두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등하는 지지율 추세를 언급하면서 “근래 국민의힘에 공감해주는 국민이 있는 만큼 더 공손하고 겸손한 자세로 당의 철학과 가치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난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착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결코 우리 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해 준 게 아니다”라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으라는 질책과 당부의 뜻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더 겸손한 자세와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당 지도부가 ‘신중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지율 추세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여당 지지율 상승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 결집과 민주당의 강공 모드에 대한 국민 반감이 고조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향후 당의 화합과 쇄신, 외연 확장을 위해선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여당 재선 의원은 “국민은 오만한 정당을 반드시 심판한다”며 “좋은 상황처럼 보일 때 착각하지 않고 더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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