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지율 되레 상승세
과표집 논란에도 ‘상승추세는 분명’
野 헛발질 하는 동안 당 하나로 뭉쳐
“극우와 중도 사이에서 곡예 중···”

국민의힘이 당 지지율 상승으로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극우와 중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계속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6공화국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선포와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야당을 지지율에서 앞서는 상황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하나로 뭉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게 제기된다.
최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서는 여론조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처음 그런 조사가 나왔을 때는 ‘일부 보수언론 등이 내놓은 편향된 조사겠거니’라고 치부했지만, 여러 조사기관을 통해 수차례 일관된 조사결과가 나오자 당 안팎에서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이 오른 원인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관계자들이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헛발질 탓”으로 분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조급증과 무리한 탄핵 남발이다. 특히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과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내란죄를 포함시켰다 뺀 일이 대표적인 민주당의 ‘똥볼’로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의 조급증이 상수라면, 그와 같은 계기를 지지율 상승으로 확실히 살린 것은 국민의힘 내부의 단결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쌍권총’ 체제가 확립된 뒤부터는 당내에서 계파간 갈등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일부 갈등이 있더라도 제압되는 상황이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조차 지도부에서 끌어안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모로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했다. 언론에서 다루더라도 민주당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룰 뿐 아니라 조기에 치러질 지 모를 대선에도 당에서 해볼만한다고 거론되는 후보 모두가 뛰어들면서 컨벤션효과도 극대화된다.
이 관계자는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는 아예 당연히 진다고만 봤기 때문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급이 되는 후보도 없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상대가 이재명인 한 그래도 해볼만 하다는 상황이라 분위기도 위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계하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극우층의 결집 탓으로 막상 대선이 시작되면 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당 지지율만 오른 것이 아니라 유력한 대선후보로 김문수 장관이 거론되면서 여권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며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에서 이기려면 콘크리트 지지층만 갖고는 안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한 지역구 초선 의원은 “당이 언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고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전환할지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서 “탄핵이 인용되는 시점이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지만, 당에서도 곡예를 하는듯한 위험한 상황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된 뒤 본격적인 대선판이 열리면 윤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약속하면서 기존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는 정도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게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1월 4주차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나온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