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22/rcv.YNA.20250122.PYH2025012208080001301_P1.jpg)
국민의힘이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임위원회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인기있는 상임위원회에 중진들이 몰려있다는 당내 문제제기를 수용하는 모양새다. 중진들이 당 지도부에 포진하게 되면서 상임위원회 활동에 일부 물리적 제약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22일 매일경제와 만나 “일부 상임위에 중진들이 몰려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교체할 예정”이라며 “국토위, 복지위, 산자위 등을 중심으로 사보임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보임(사임·보임)이란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국회의원들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국토위 소속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5선)은 상임위 양보를 고려 중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때부터 상임위를 옮기겠단 얘기를 해왔다. 우연치 않게 국토위로 배정돼서 1년간 있었는데 계속 있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라며 “국방위원회 등 비인기 상임위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위 소속 추경호 전 원내대표(3선)는 산자위로 이동을 검토 중이다. 산자위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과 상임위를 맞바꾸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다만 “아직 정해진 내용은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추 전 원내대표와 주 부의장이 각자 전문성을 더 살리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주 부의장은 이전 국회에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여당 경제통이다.
국토위와 산자위는 지역구 사업과 연계성이 강하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전통적으로 인기 상임위로 꼽힌다. 국토위는 KTX·GTX 등 노선 확보와 각종 사회기반시설(SOC) 설치를 위한 예산을 끌어올 수 있어 지역구 의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산자위는 지역구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과 사업장 유치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
국회의원 상임위 배치는 관례상 각 당 원내지도부의 권한이다. 이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종 상임위 배치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