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계약 100만 달러 규모 1건
인천·대구·부산 등 대비 성과 낮아
광주시 “계약체결은 이례적 성과” 해명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광주광역시는 AI 선도도시를 자처하며 ‘광주관’을 꾸리고 5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발표했지만, 실제 계약은 단 1건(100만 달러)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I 집적단지 조성과 기업 지원 등으로 AI 중심 도시를 강조했음에도, 인천이나 대구 등 다른 지자체들이 수출 상담 및 계약 실적에서 더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과 비교되며 ‘AI 대표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ES 2025는 지난 7일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CES의 핵심 화두는 ‘AI’였다. 주요 기업들이 AI를 일상 속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반의 스마트 주거 환경을,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CES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지역 기업을 홍보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경기·인천은 물론 서울·부산·대구·경북·충남 등 전국 17개 광역단체가 부스를 마련했다.
몇 년 전부터 AI 중심 도시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광주광역시도 ‘광주관’을 꾸려 지역 기업들의 전시를 지원했다. 광주광역시는 CES 2025에서 5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발표했으나, 실제 계약은 단 1건에 그쳤다. 광주는 AI 집적단지를 조성하며 수천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고 AI 기업 지원에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5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며 이뤄진 잠재적 수출 가능 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쉽게 말해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시는 수출 상담 성과로 CES 2023에서 1000만 달러, CES 2024에서 4000만 달러를 발표한 바 있다.
타 광역시와 비교해도 아쉬운 수치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CES 2025 현장에서 ‘인천-IFEZ 홍보관’을 운영, 수출상담 869건, 총 상담금액 4억 달러 규모를 달성했다. 대구시는 38개 중소·벤처 기업과 함께 참가해 933건 상담(1억 8000만 달러)과 양해각서(MOU) 8건 체결의 실적을 올렸다. 부산 역시 계약 추진액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까운 전남도는 2822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에 그쳤다.
광주시 관계자는 “CES에서 수출 상담은 이뤄지는데, 계약 체결까지 현지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수출 상담을 하고 추후에 전시회가 끝나면 회사와 계속 소통을 하면서 계약을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여건상 박람회에서 계약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며 추후 계약 성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몇 년 전부터 AI 중심 도시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으나, CES 2025의 성적은 이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었다. 서임석 광주광역시의원(남구1·더불어민주당)은 “수출 상담과 협약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이후에 결과치를 내야 사실상 의미가 있는것이다”며 “예컨데 보험회사와 비교하면, 상담만하고 결과 계약을 안맺으면 그 보험 영업사원은 일을 못하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작년에도 MOU는 많이 체결했다. 실제로 계약을 하는게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