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계약 100만 달러 규모 1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5’에서 광주시가 5700만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가운데, 실제 계약 체결은 1건(100만 달러·한화 14억 5000만 원)에 그쳤다.
광주시는 CES에서 지역기업 15개사와 함께 참여해 371건, 총 5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광주시가 밝힌 5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며 이뤄진 잠재적 수출 가능 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상담 과정에서 바이어들이 “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대략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이라고 밝힌 추정치를 집계한 것으로, 이는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 상담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잠정적인 약속일 뿐 실질적인 결과와는 거리가 멀 수 있다.
광주시가 CES 2025에서 발표한 실질적인 계약 체결은 이솔테크와 바디프렌드 미주법인 간의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5000만 원)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치료용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 납품 계약 1건이다. 나머지 14건의 업무협약(MOU)은 기술협약 등으로 인디제이가 일본 게임 개발사와 협약한 ‘감정솔류션 도입한 눈치 AI’ 등이다. 이는 또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사전 합의 수준으로, 실질적인 성과로 보기 어렵다.
광주시가 강조한 ‘57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성과’라는 수치는 실질적 계약 체결 금액이 아닌 잠재적 수출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상담 금액은 기업과 바이어 간의 초기 논의에서 도출된 예상치로, 이를 성과로 간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담 금액과 실제 계약 간의 괴리를 고려하면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광주시는 이번 ‘CES 2025’에서 ‘CES 2025 광주공동관’을 운영하고 광주지역 기업 36개가 참여했다. AI(인공지능),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기술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일부 기업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