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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 기대감 …'3호 바이오펀드' 나오나

박준형 기자
입력 : 
2024-12-15 17:08:04
수정 : 
2024-12-15 1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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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최근 3년간 2400억원을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투자했으며, 추가 펀드 조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 3개 계열사들이 출자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지금까지 총 7곳의 기업에 투자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에임드바이오가 유일하다.

또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삼성그룹 내 관심이 커져 추가적인 바이오 투자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그룹이 바이오 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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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펀드 총 2400억원 조성
국내외 스타트업 7곳에 투자
국내는 '에임드바이오' 유일
바이오, 그룹 미래 먹거리로
벤처 추가투자·M&A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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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바이오 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의 신규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3년간 2400억원을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투자했는데, 추가 펀드 조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 3개 계열사들의 출자로 만든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가 최근 출자 금액을 거의 소진하고 다음 투자 계획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 사이언스는 국내외 바이오 벤처사들에 투자하기 위해 2021년 8월 1700억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했고, 2023년 10월에는 72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만들어 총 운용 규모를 2400억원대로 키웠다. 펀드 운용은 삼성벤처투자가 맡고 있다.

지금까지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미국 5곳, 스위스 1곳, 한국 1곳 등 총 7곳(펀드 1곳 포함)이다. 가장 먼저 투자한 곳은 2022년 3월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재규어진테라피다. 이 회사는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이 중심이 돼 2019년 10월 설립됐다.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개발업체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는 2022년 8월 190억원을 투자했다. 동식물 및 박테리아에서 찾은 수백만 개의 나노 입자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기계학습(ML)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약물 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한국 기업 중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및 뇌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에임드바이오'가 유일하다. 역시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사는 올해 7월 4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쳤고, 현재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과 방광암 ADC 치료제 임상시험 준비에 집중하면서 뇌질환 치료 신약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는 지난 7월 미국 벤처캐피털(VC)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운용하는 펀드에 72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누적 운용자산이 약 19조원에 이르고 생명과학 분야 투자에 특허된 VC다.

직접 투자한 기업은 아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12월 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과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목된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개발에 힘썼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향후 신약 개발 분야에서 ADC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삼성그룹 내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 추가적인 바이오 투자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삼성그룹이 바이오 기업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고 단장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맡은 이후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바이오 전문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가 현재 맡고 있는 한국바이오협회장 자리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ADC, 유전자 치료제, 약물 전달체 개발 기업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어 다양한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확보한 기술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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