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가 흔들린다 ◆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들이 정부가 제안한 '의료인력 수급추계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들에게 처음으로 사과하고 의협도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지만 양측은 다시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의료계 5단체는 재차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의협 등은 복지부가 18일까지 요구한 추계위 위원 추천을 하지 않는다"며 "(추계위 참여보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한 의제 제한 없는 논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추계위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 점을 문제 삼았다. 전날 전공의들이 '2025학년도 증원 백지화' 주장을 고수하자, 의협과 의대 교수 단체에서도 다시 강경론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의협 등에 추계위 참여를 재차 설득할 계획이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협상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