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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합병…2대 주주 KT “주주가치 부합하는지 의문”

김소연 기자
입력 : 
2025-04-16 15: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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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채희 전무. 사진| 연합뉴스
KT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채희 전무. 사진| 연합뉴스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티빙 2대 주주인 KT가 공식적으로 합병 절차에 불편한 입장을 표명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전무는 “양사는 KT 의사와는 무관하게 합병을 전제로 한 길을 걷고 있다”며 “어떤 특정 측면에서는 합병효과에 준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국내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9%),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36.7%)다. 양측은 웨이브에 총 2천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 이를 승인할 경우, 경영진을 상호 파견해 실질적인 통합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최대 35%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넷플릭스(점유율 38~40%)와 대등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티빙 지분의 약 13%를 보유,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KT 측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김 전무는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독점력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KT는 자체적인 미디어 전략 ‘KT 미디어 뉴웨이’를 통해 AI 기반 플랫폼 혁신과 콘텐츠 제작 효율화, 새로운 사업 모델 도입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무는 “티빙-웨이브 합병이 산업계 큰 이슈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것과 무관하게 우리 스스로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이 많고, 더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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