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가짜뉴스 상처”

그룹 클론 멤버 구준엽이 아내이자 대만 배우 고(故) 서희원의 사망 이후 심경을 전했다. 서희원의 가족을 지키겠다고 나선 그의 절절한 고백에 동료들도, 누리꾼들도 함께 고인을 추모하며 응원을 보냈다.
구준엽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2025년 2월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 갔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희원이를 애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어떤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며 “‘정말 이런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진짜로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에 두려워지기까지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걸까.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구준엽은 대만 매체에서 다뤄진 서희원의 유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둥선방송국(ETTV) 등 대만 매체들은 서희원의 유산이 최소 6억 위안(한화 약 12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톱스타였던 고인은 생전 신이구 국립미술관 부지와 펜트하우스 등 약 25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 남편인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와 이혼하면서 분할 받은 재산 등을 합산하면 6억 위안을 웃돌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구준엽은 “저에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며 “저는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희원이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애도해 주신 모든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구준엽의 진심에 동료들도 고인을 향한 추모와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클론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남은 가족 위해 마무리 잘 하리라 믿어. 밥 꼭 챙겨먹고 숭고한 사랑에 흠집내는 것들 가만 두지 마. 오빠 마지막 사명 잘 마치길 기도할게”라고 적었고, 방송인 송은이는 “오빠의 진심어린 사랑이 하늘에 닿을거예요. 기도할게요”라고 했다.
가수 현진영은 “형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힘내세요. 형수님 좋은 곳 가셔서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실거예요. 기도 할게요”라고 했다. 하하도 “형님 기도할게요”라며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누리꾼들 역시 “준엽님 희원님의 사랑에 깊은 존경과 위로를 보냅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앞서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유족은 일본에서 고인의 화장 절차를 마쳤다. 일본의 장례 규정상 시신은 3일 이내에 화장해야 한다. 구준엽은 지난 6일 고인의 유골을 대만으로 옮겼다.
1994년 동생과 함께 그룹 ‘SOS’로 데뷔한 서희원은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국내 방송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대만 금잔디’로 알려지기도 했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도 화제를 모았다. 서희원은 1990년대 후반 구준엽과 약 2년간 교제하다 헤어졌고, 이후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와 결혼했다. 하지만 2021년 파경을 맞았고, 이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서희원에게 연락을 취해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년의 기다림 끝에 2022년 부부가 됐지만 결혼 3년 만에 사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