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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여당의 극우화, 폭민의 당 되길 자처”

김소연 기자
입력 : 
2025-01-20 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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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사진| 허지웅 SNS
허지웅. 사진| 허지웅 SNS

방송인 허지웅이 비상계엄 후 상황을 짚으며 “여당의 극우화”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모두가 똑같은 광경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처음에 그것은 범죄였다. 며칠 후 누군가 그것이 정치의 문제라고 속삭였다. 며칠이 더 지나자 흡사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인양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를 5:5의 비중으로 다루는 게 공정한 자세라는 듯 중계하고 스코어를 기록하는 언론이 늘어난다. 마침내 그것은 더 이상 범죄가 아니라 정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며 지난해 12월 3일 벌어진 비상계엄과 그 이후 상황을 에둘러 언급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허지웅은 또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 속 폭민(mob)에 대해 언급하며 “(폭민은) 그녀에 따르면 폭민은 절망과 증오로 가득찬 잉여 세력이다. 나치는 그들의 소외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당신의 불행은 유대인을 중심으로 하는 음모론적 세계관 때문이며, 우리에게는 이를 분쇄하기 위한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열광했다. 그 가운데 특히 하나의 강력한 이데올로기 아래 행동하고 싶어하고 소모품이 되고 싶어하며 영광스러운 희생을 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젊은이들은 돌격대(SA)에 자원했다. 그리고 약탈과 폭행, 살인과 방화를 통해 사회 전체를 겁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각한 마오쩌둥이 어린 홍위병을 선동해 권력을 다시 잡은 방식도 똑같았다. 훗날 이미 권력을 잡아 쓸모가 다했을 때 돌격대와 홍위병은 숙청됐다”고 이를 이용하려는 권력의 위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허지웅은 “극좌와 극우 양극단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 대다수 중간층은 순간의 감정에 따라 선택한다. 폭민들이 뜨겁게 열광하고, 배우들을 섭외해 배치해둔 연단 위에서 괴벨스가 선동하면, 나치가 보급한 라디오로 연설을 들은 중간층은 어김없이 따라갔다”며 “저는 지금 법원의 폭도들이 본래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의 지지자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매료된 건 비상계엄 그 자체다. 헌법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불법 비상계엄이다. 폭민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메시아의 해결책이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그런 맥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여당의 극우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국가의 존망을 걸고 폭민의 당이 되길 자처했다. 당장은 쉬운 길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건 길이 아니다. 절멸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새벽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서부지법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 사태를 벌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허지웅은 SNS에 글을 올리며 “폭도들의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 지 47일이 지났다”면서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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