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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 좌절…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 오스카 여우주연상 ‘대반전’

김승혜 기자
입력 : 
2025-03-03 16: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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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 일어났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데미 무어, 강력한 후보였지만… 오스카는 ‘반전 선택’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노라’의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데미 무어(‘서브스턴스’)를 꺾으며 ‘오스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데미 무어는 올해 초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오스카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0년 경력의 배우인 무어가 이번에야말로 첫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쥘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호명된 이름은 마이키 매디슨이었다.

마이키 매디슨, ‘할리우드 신데렐라’ 탄생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키 매디슨은 영화 아노라에서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후 위협을 받으며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성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힌 이후 오스카는 무어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였다”라며 “하지만 오스카는 매디슨에게 손을 들어주었다”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매디슨의 수상은 다소 충격적인 반전이었다”라며 “데미 무어가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오스카는 새로운 얼굴을 선택했다”라고 보도했다.

‘저예산의 기적’… ‘아노라’ 작품상 포함 5관왕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5세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 베테랑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아노라’는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총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오스카의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 600만 달러(약 87억 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가 메이저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오스카를席권한 것이다.

AP통신은 “‘아노라’의 제작비는 경쟁작들의 ‘케이터링(밥차) 예산’보다도 적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오펜하이머의 제작비는 1억 달러(약 1,460억 원)로, 두 작품의 스케일 차이가 컸다.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 계보 잇다

마이키 매디슨은 20대에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몇 안 되는 배우가 됐다. 앞서 21세에 작은 신의 아이들(1986)로 수상한 말리 매틀린, 22세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으로 트로피를 차지한 제니퍼 로런스, 26세에 로마의 휴일(1953)로 수상한 오드리 헵번이 같은 계보에 있다.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오스카는 또 한 번 ‘새 얼굴’을 선택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디즈니도 제쳤다’… 애니메이션상 ‘플로우’가 ‘인사이드 아웃2’ 눌러

한편, 올해 오스카에서는 또 하나의 반전이 펼쳐졌다.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플로우’(Flow)가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를 누르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한 것이다.

또한, 브라질 영화 ‘아임 스틸 히어’가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를 꺾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대신 신예에게 기회를 주고, 저예산 영화가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등 ‘이변의 연속’이었다. 25세의 마이키 매디슨이 할리우드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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