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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하나 통째로 쉰다”...韓경제 1분기 -0.2%, 역성장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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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공장 증설이 전무한 가운데, 금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역성장하며 경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부산의 한 부품 업체 대표는 “하도급 업체는 방법이 없다”며 지역 산업 전체의 붕괴 우려를 표명했고, 비수도권 지역 13곳 중 9곳의 제조업체가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한은 총재는 한국 경제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무역 긴장이 큰 후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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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망치 0.4%P나 하회

3개 분기만에 마이너스로
투자·소비·수출 전부 하락

내수침체·지방경기 최악
“텅 빈 산단 무서울 정도”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진=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진=여수시]

“올해 들어 공장 증설 공사가 한 건도 없습니다. 산업단지가 너무 조용해서 무서울 정도입니다.” 15년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플랜트사업체에서 일한 김 모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하고 있다. 김씨는 “일감은 진작에 떨어졌고, 이제는 사람마저 떠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뒷걸음쳤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GDP가 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0.2%) 이후 9개월 만이다. 작년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직전 분기 깜짝 고성장(1.3%)의 기저효과 탓이 컸지만, 이번 ‘쇼크’는 작년 4분기 0.1%에 불과했던 성장세마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어서 심각성이 크다.

당초 한은은 2~3월 경제심리가 살아나고 반도체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개인들이 지갑을 닫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은 글로벌 교역에 악영향을 줬다. 대형 산불 등 예상치 못한 재난도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1분기 건설투자(-3.2%)는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고, 설비투자(-2.1%)와 민간소비(-0.1%), 정부소비(-0.1%) 모두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역시 각각 -1.1%, -2% 줄어들었다.

지방 경기는 최악을 향하고 있다. 하루 수백 명이 드나들던 여수산단 건설현장에는 인부 몇 명만 드문드문 오간다. 여천NCC 등 산단 입주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수백억~수천억 원대 적자를 냈다. 공장가동률과 고용률도 추락했다. 부산의 한 부품 업체 대표는 “대형 완성차 업체는 해외 공장을 짓는 대책이라도 찾을 수 있지만 하도급 업체는 방법이 없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 산업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지역별 기업심리지수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광역 지방자치단체 13곳 중 9곳의 제조업체들이 팬데믹 타격이 심했던 2023년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더 나쁘다고 답했다. 지역별 기업심리지수는 전남(-14.4) 제주(-13.5) 경남(-8.9) 부산(-7.2) 순으로 나빴다. 기업심리지수가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라 무역 긴장은 큰 역풍”이라며 “미국 관세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 관세로부터도 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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