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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0.2%… 내우외환 韓경제 역성장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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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던 김 모씨는 올해 공장 증설이 전무하고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실질GDP는 -0.2%로 역성장하며,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9개월 만에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이다.

한국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긴장 등이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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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망치 0.4%P나 하회
3개 분기만에 마이너스로
투자·소비·수출 전부 하락
내수침체·지방경기 최악
"텅 빈 산단 무서울 정도"
◆ 내우외환 한국경제 ◆
"올해 들어 공장 증설공사가 한 건도 없습니다. 산업단지가 너무 조용해서 무서울 정도입니다." 15년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플랜트 사업체에서 일한 김 모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하고 있다. 김씨는 "일감은 진작에 떨어졌고 이제 사람마저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뒷걸음쳤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GDP가 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불과 두 달 전인 2월 한은의 전망치(0.2%)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0.2%) 이후 9개월 만이다. 작년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직전 분기에 깜짝 고성장(1.3%)을 달성한 기저 효과 탓이 컸지만 이번 '쇼크'는 작년 4분기 0.1%에 불과했던 성장세마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어서 더 심각하다.

당초 한은은 2~3월 경제심리가 살아나고 반도체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개인들이 지갑을 닫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은 글로벌 교역에 악영향을 줬다. 대형 산불 등 예상치 못한 재난도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1분기 건설투자(-3.2%)는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고 설비투자(-2.1%) 민간소비(-0.1%) 정부소비(-0.1%) 모두 직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 역시 각각 -1.1%, -2%를 기록했다. 지방 경기는 최악을 향하고 있다. 한은의 지역별 기업심리지수는 전남, 제주, 경남, 부산 순으로 나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출 주도형 경제여서 무역 긴장은 큰 역풍"이라며 "미국 관세에 직접 타격을 받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부과된 미국 관세도 간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류영욱 기자 / 김정환 기자 / 여수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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