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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빚 못 갚아 난리인데 은행들은 실적 잔치”…대출연체 얼마나 늘었나 보니

박창영 기자
입력 : 
2025-02-09 19: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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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금융그룹이 16조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고정이하여신이 35% 증가하며 부실대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중 부실여신 비율이 상승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은 소극적으로 이뤄져, 금융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보다 높으나 급격히 감소해, 잠재적 부실에 대한 대응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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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순익 10% 증가할동안
고정이하여신은 35%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소극적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1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실대출도 큰 폭으로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가 외형 성장에 집중하느라 건전성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0조8700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이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대출을 의미하며 은행, 카드·캐피털사 등의 건전성 지표다. 2023년(8조원)에 비해 3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4대 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이 10%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높다.

단순히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전체 대출 중 부실여신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0.56%에서 지난해 0.71%로 높아졌으며 KB·하나·우리금융도 모두 0.6% 안팎으로 상승했다.

반면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새 4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35% 불어나는 동안 대손충당금은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잠재적 부실에 대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이 같은 기간 181%에서 143%로 약 40%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00%보다는 높지만 감소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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