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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부 경력직만 뽑는다는데 어쩌란 말이냐”…갈 곳 없는 20대, 고용률 추락

류영욱 기자
입력 : 
2025-02-04 15:07:53
수정 : 
2025-02-04 18:59:18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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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면서 20대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고용률과 생애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이슈노트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비중이 2009년 17.3%에서 2021년 37.6%로 급증함에 따라 20대 비경력자의 고용률은 44%에서 34%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청년층의 채용에 대한 교육훈련 비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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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슈노트’ 발간

20대 첫 취업시점 늦어져
생애 총소득 5천만원 줄어
<매경DB>
<매경DB>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면서 20대 청년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의 입직 기회가 줄어들며 청년 고용률과 생애소득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4일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을 주제로 한 이 같은 내용의 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이슈노트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늘리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을 늘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고용정보원의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 2009년 17.3%였던 경력직 비중은 2021년 37.6%로 급등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경력직 선호 현상 때문에 노동시장에 갓 들어선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분석 결과 20대와 30대 간 상용직 고용률 격차 17%포인트 중 7%포인트는 경력직 채용 확대에서 비롯됐다. 20대가 30대보다 비경력자 비중이 높은 만큼 경력직 선호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20대 비경력자의 고용률은 44%에서 34%으로 10%포인트 줄어들었고, 30대는 3%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이처럼 첫 취업 시점이 늦어지면서 20대 사회초년생의 생애 총 근로기간이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단축됐다. 생애 총소득 역시 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13.4% 줄었다.

경력직 선호 현상은 단순히 생애 근로 시간표를 바꾼 것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취업문이 좁아지자 구직 포기 청년이 늘어나면서 20대의 취업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다.

이슈노트는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 낮아진 경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20대 청년의 고용률은 현재보다 5.4%포인트 낮아지면서 30대와 격차가 1.1%포인트 확대된다고 추산했다. 이때 사회초년생의 생애 근로기간은 21.7년에서 18.1년으로 총 3.6년 단축되고, 생애 총소득은 3억9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1억원 가까이 증발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력직 채용 증가는 근로자의 직업관과 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산학 협력,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훈련 제도를 통해 청년층 채용 시 발생하는 교육훈련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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