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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 안 좋은데 저축이나 하자”…쥐꼬리 이자에도 예·적금 수요 ‘쑥’

김민주 기자
입력 : 
2024-12-10 10: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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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후 은행권 수신금리가 하락했지만, 예·적금 잔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외환경 불안정으로 증시 수익률이 낮아지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대기자금으로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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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예·적금 잔액, 한 달 새 6.8조 증가
두 차례 기준금리 하락에 ‘막차수요’ 영향
비상계엄 사태 후 요구불예금 약 12조 늘어
정치리스크에 증시 불안, 투자자금 갈 곳 잃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낮춘 후 은행권 수신금리 줄하락이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예·적금 잔액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15∼3.55%으로 집계됐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 10월 12일(3.35∼3.80%)과 비교하면 하단은 0.20%포인트(p), 상단은 0.25%p 떨어진 수준이다.

낮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금융소비자들은 저축성상품으로 뭉칫돈을 옮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987조7607억원으로 전달(980조9309억원) 대비 6조8298억원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파킹형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CMA는 안정적으로 수익금이 나오고 환금성이 좋아 투자자들이 용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을 묻어 놓는 곳으로 통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확인한 지난 6일 기준 CMA 잔고는 84조5411억원으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0월 14일(83조2290억원)보다 1.57% 증가했다.

지난 10, 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됐던 10월과 11월의 예·적금 상품 잔액이 전달 대비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향후 지속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으니 지금이 막차라는 인식이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탄핵정국, 트럼프 2기 등 대외환경 불안정에 증시 수익률이 낮아지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대기자금으로 쌓이고 있다. 대기성 자금으로 취급되는 ‘요구불예금’은 그간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며 감소 추세였지만, 최근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6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12조4100억원이다. 지난달 말 608조2330억원보다 4조1800억원이 늘었다. 계엄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3일과 비교하면 12조1755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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