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기대하는 이유, 응답자 64.5% ‘휴식의 기회’
아무 일 없이 무탈하고 평범한 하루를 바란다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는 2025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이다. 이들은 남에게 과시하는 것보다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긴 것에 감사한다. 이 같은 풍조는 1년 중 특별한 날로 손꼽히는 민족 최대의 명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황금연휴를 맞은 올해, 설날 역시도 ‘맘 편히 무탈하게’ 넘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바뀌고 있는 ‘명절 문화’에 대한 설문조사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이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약 40만 9,51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6.7%, 7.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상 기후 여파로 과일류,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의 장기화와 간편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명절 선물을 찾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럼에도 명절 선물은 실용성과 센스를 겸비해야 한다는 인식 역시 적지 않다. ‘명절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변화하는 인식을 살펴보도록 하자. 명절 GS샵이 지난해 추석 이후 홈쇼핑 핵심 고객층인 45~54세 여성들을 만나 ‘명절’을 주제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명절에는 △차례(茶禮)를 간소화하고 △가족 모임은 가급적 하루 일정으로 마무리하고 휴식에 집중하며 △음식은 간편식과 같은 반조리 식품이나 완제품을 적극 이용하고 △선물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에게는 5~10만 원대 과일이나 고기류, 그 외 지인에게는 2~3만 원대 참치, 김 등 실속 선물세트 등 기준 금액을 정하고 선물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중 거리 두기, 800만에 달하는 1인 가구, 초고령사회 진입 등 사회적 변화가 명절 풍경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명절 분위기는 내고 싶지만 수고하고 싶진 않다는 고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품과 혜택을 엄선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사 결과도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설 연휴에 대한 여론 조사를 진행해, 설 명절에 대한 감정과 기대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의견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 설 명절을 앞두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설 연휴를 ‘기다린다’고 응답한 비율은 32.7%에 달했다. 40.8%의 응답자는 기대와 부담감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26.5%는 설 연휴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8.6%는 명절을 전혀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큰 부담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설 연휴를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 중 64.5%가 ‘휴식의 기회’를 꼽았고, 이어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남’(29.4%), ‘고향 방문’(2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설 연휴를 기다리지 않는 응답자들의 경우 명절 준비와 관련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주요 이유로 꼽으며, ‘선물 및 음식 준비에 드는 비용’(58.4%)을 선택했다. 이어 피로와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명절 후유증’(43.1%)이 2위로 집계되었다.
▷ 오픈런도 이겨낼 수 있는 전시 공간
누군가의 취향, 아이덴티티, 감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인 ‘집’. 디뮤지엄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전시 ‘취향가옥’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공간인 집을 배경으로 한다. 세대별 가상의 다섯 인물의 공간에 김환기, 박서보, 알렉산더 칼더, 파블로 피카소 등과 같은 거장 작가들의 작품부터, 장 푸르베, 핀 율 등의 디자인 가구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작업으로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은 70여 명의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300여 점을 전시해두었다.
전시는 미술관 세 개의 층을 각기 서로 다른 취향이 담긴 ‘하우스House’로 탈바꿈시켰다. 20대 아들의 미감이 어우러진 취향의 공간과, 50대 어머니의 수집품이 어우러진 공간 ‘스플릿 하우스’를 시작으로, 30대 부부의 취향이 녹아든 공간 ‘테라스 하우스’, 40대 남성 갤러리스트의 공간을 보여주는 ‘듀플렉스 하우스’까지 각 공간은 페르소나들의 컬렉션을 통해 넘치는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테라스 하우스’ 내 로마넬리 작가 부부(대런 로마넬리, 캔디스 로마넬리)의 가구와 오브제가 세이어 고메즈, 알폰소 곤잘레스 주니어의 회화와 한 데 어우러지는 모습과, 또 피카소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공간까지 주목해보도록 하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한 전시 ‘불멸의 화가 반 고흐’도 3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인 크뢸러뮐러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크뢸러뮐러 미술관이 소장한 원화 작품 중 70여 점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알려지며 개막 이후부터 오픈런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화상’, ‘슬픔에 잠긴 노인(영원의 문에서)’, ‘석고상이 있는 정물’을 비롯, ‘착한 사마리아인(들라크루아 원작)’, ‘씨 뿌리는 사람’, ‘젊은 여인의 초상’ 등 반 고흐 작품을 탄생, 변천 과정에 따라 5개의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40여 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인생을 예술에 바친 반 고흐의 삶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
▷ 6~9일간의 연휴, 명절 호캉스는 어떠세요?
이번 설날은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기본 6일, 31일이 휴가라면 최대 9일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이해 호텔업계에서는 가족과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이 출시한 ‘가가호호복복(家家戶戶福福) 패키지’는 ‘집집마다 복이 두 배’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더해 준비한 상품이다.
패키지 이용객은 객실에서 자녀와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윷놀이 DIY 세트’ 1개를 제공, 윷놀이 세트에는 십장생도를 상징하는 스티커, 윷, 말 등이 들어 있어 아이와 윷놀이판을 꾸미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조식 뷔페, 따뜻한 실내에서 물놀이할 수 있는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 혜택 등도 포함되며, 해당 패키지를 예약하는 선착순 20개 객실에는 매듭 공깃돌과 미니 복주머니 세트를 제공한다. 패키지 성인 2인과 소인 1인 기준, 오는 1월 24일부터 31일까지.
▷ 추위 걱정 없다! 자녀와 함께 가기 좋은 실내 명소
아쿠아플라넷 일산과 광교는 1월 31일까지 지역민 나들이 프로모션과 학생 할인, 뱀띠와 용띠 방문객을 대상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아쿠아플라넷 일산 지역민 할인 프로모션은 고양과 파주 지역민에게 평일 50%, 주말 및 공휴일은 4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인천, 김포, 부천 지역민의 경우 30% 혜택). 아쿠아플라넷 광교는 수원과 용인 지역민이면 입장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초·중·고·대학생들도 학생증, 재학증명서 등을 챙겨보도록 하자. 학생 방문 시 일산은 50% 할인, 광교는 3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뱀띠와 용띠 고객은 출생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일산과 광교에서 각각 50%, 3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설 연휴 기간 동안(1월 28~30일) 한복을 착용하고 일산을 방문하면 50%, 광교를 방문하면 3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설 연휴에는 아쿠아플라넷 일산과 광교에서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민속놀이 이벤트가 열리며, 고객들은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에 참여해 승리하면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새해를 맞이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 새로운 미디어아트 쇼 콘텐츠 ‘오로라 익스프레스(Aurora Express)’를 선보인다. ‘오로라 익스프레스’는 매지컬 페스티벌로 떠나는 여정을 표현한 쇼 영상으로,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뮤지컬 음악과 함께 화려한 비주얼로 담아내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 쇼가 시작되면 드넓은 오로라 공간의 풍경이 신비로운 특급열차로 바뀐다.
어스름한 새벽, 기차역 플랫폼을 출발하는 열차의 고풍스러운 객실 내부에서 화려한 쇼 무대가 펼쳐진다. 시공간을 넘는 신비로운 터널 안, 그리고 밤하늘을 빛내는 활기찬 축제가 열리는 마을 등 챕터별로 이야기가 탈바꿈된다. 특히 이번 콘텐츠는 ‘관상’, ‘해운대’, ‘마더’ 등 국내 다수의 영화, 드라마 작품 및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정채웅 감독 등과의 협업으로 진행, 쇼 비주얼에 가장 최적화된 사운드를 함께 제공해 더욱 입체적이고 생생한 감동을 전달한다.
▷ 럭셔리함+합리적 구성품 모두 갖춘 호텔 설 선물세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이 설을 맞아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안다즈 기프트 박스’는 안다즈 홈메이드 쿠키와 함께 안다즈 블렌딩 커피를 포함한 호텔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호텔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와 협업한 프리미엄 쿠키 박스는 벨기에 다크 초콜릿과 커피 가루를 넣은 ‘초콜릿 칩 쿠키’부터, 견과류의 향이 느껴지는 ‘마카다미아 화이트 초코 쿠키’와 프리미엄 오트밀과 시나몬 향을 더한 ‘오트밀 건포도 쿠키’, 코코넛과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 ‘코코넛 쿠키’ 레몬 제스트와 버터의 풍미가 일품인 ‘레몬 갈레트 쿠키’를 담았다. 제품은 바닐라 마들렌과 다양한 휘낭시에까지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설 명절맞이 ‘2025 기프트 셀렉션’을 준비했다. 푸드테크 기업과의 협업에서 탄생한 한우 세트,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 셰프들이 탄생한 육큐 컬렉션 등의 선물 셀렉션 중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의 경우 센스 있는 명절 선물로 거듭날 수 있는 아이템.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에서 생산하는 이 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치열한 호텔 김치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번 설에는 김치 세트(6kg) 구매부터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의 정기 배송권(배추김치 1.5kg과 계절별 기타 김치 500g, 매월 2회 배송) 선물도 가능하다.
▷ 실용적+센스 있는 선물로 거듭날 선물세트
명절 동안 전 부치기와 손님 맞이 등 각종 집안일에 지쳐 있는 주부들을 위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주목해보자.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기간(설, 추석 1개월간) 국탕류, 만두류, 적전류 등 명절간편식 선물세트의 판매량은 2023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1월 23일까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컬렉션’ 냉동 국탕류 5종 선물세트를 최대 28%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펼친다. ‘호텔컬렉션’ 냉동 국탕류 5종 선물세트는 한우사골고기곰탕, 한우맑은고기곰탕, 한우미역국, 한우소고기무국, 한우육개장 등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의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는 탄력 리프팅 케어를 위한 ‘에이지 넉다운 밤 점보’ 세트를 선보인다. 정품 75㎖에 증정 35㎖를 더해 안티에이징 세럼을 넉넉한 용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에디션이다. 빌리프 에이지 넉다운 밤은 노화로 인해 처진 피부의 탄력을 개선시키는 미백, 주름 개선 2중 기능성 안티에이징 세럼이다. 특히, 힘없이 늘어진 세로 모공 길이 개선 효과와, 안면 주요 4개 부위의 탄력 리프팅을 개선할 수 있다. 산뜻한 발림감과 제형이 특징이다.
[글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5호(25.2.4)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