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이 매경이코노미 ‘100대 CEO’ 선정 첫해인 2005년부터 20년 연속 선정되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부터 현대카드를 이끌며 상품·브랜딩·테크 등 전 영역에서 혁신을 주도한 결과다. 동시에 업계 최하위였던 현대카드는 1000만 고객을 보유한 ‘금융테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경영자라면 정 부회장의 혁신 행보를 주목해볼 만하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을 선보였다. 고소득 고객층을 겨냥한 이 카드는 고객이 신청하는 게 아닌, 카드사에서 고객을 ‘초청’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카드 브랜드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2015년에는 이마트와 손잡고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이며 충성고객 기반 수익 모델을 안착시켰다.
디지털 전환도 선도했다. 2023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며 비접촉 결제 시장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현대카드의 AI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유니버스’를 일본 금융회사 SMCC에 수출하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소프트웨어 수출 성과도 거뒀다.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16조1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현대커머셜의 금융자산은 9조6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75.1% 늘어난 1443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산업금융을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균형 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이다. 정 부회장이 축적한 성과는 한 기업의 경영을 넘어 국내 금융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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