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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이어 車 운반선 입항료까지 불안한 자동차업계 "엎친데 덮친격"

김동은 기자
입력 : 
2025-04-24 17:59:49
수정 : 
2025-04-24 1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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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동차 및 부품 관세와 함께 오는 10월 14일부터 '자동차 운반선 입항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국내 자동차업계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관세 문제 해결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입항수수료가 추가되면 자동차 수출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소비자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사들은 미국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부재로 인해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세 논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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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동차·부품 관세에 이어 '자동차 운반선 입항수수료'까지 예고하자, 국내 자동차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관세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0월 14일부터 미국에서 만들지 않은 자동차운반선이 미국 항구로 들어올 때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무역법 301조 관련 조치'를 발표했다. 배에 실린 자동차의 제조국이 아니라 자동차를 싣고 온 선박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따져 보겠다는 뜻이다.

미국 정부는 1CEU(Car Equivalent Unit)당 150달러의 수수료를 매기겠다고 했다. CEU란 선박에 도요타의 소형 차량인 코롤라 1966년도 모델을 한 대 실을 수 있는 용적을 말한다. 대략 해외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운반하는 차량 1대당 150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는 자동차 운반선 가운데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없다시피 할 것"이라며 "결국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추가적인 무역장벽을 세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해운사 관계자는 "입항수수료가 현실화될 경우 해운사의 수익도 하락하겠지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들도 오는 5월 3일부터 적용하겠다는 부품 관세를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아직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중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도 포함되는 물품들이 있는데 두 가지 관세를 모두 적용할지, 둘 중 하나만 적용할지 미국 내에서도 아직 결정이 안 된 것으로 안다"며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경영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관세 논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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