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웃 PEF의 중요한 임무는 가치 창출”

김병주 MBK 회장이 사모펀드(PEF)의 가치 창출 방법으로 ‘비용 절감’과 ‘경영 통제권’을 꼽았다. 김 회장은 인구 고령화 현상과 중국 경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0일 국내에서 출간된 ‘부의 완성’에서 김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 책은 저자이자 세계적인 투자자 토니 로빈스가 10여 년 동안 억만장자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다뤘다. 김 회장은 미국 이름인 ‘마이클 김’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같은 바이아웃 PEF가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가치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여러 회사에는 군살이 있고, 나는 임금 삭감이라는 방법을 썼다”며 “한국에서는 해고가 금지됐고, 일본에서는 인력 감축을 하면 경영을 제대로 못 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 최고경영자(CEO) 통제권을 가치 창출의 필수 요소로 짚었다. 김 회장은 “최고의 CEO를 고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CEO가 잘못하면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CEO와 최고경영진 및 이사회를 통제해 사업계획과 배당정책, 자본지출 정책, 자본 조달, 인수합병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인구 고령화’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일본이고 2위는 한국이며, 중국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며 “세 국가의 상당한 경제 규모와 인구 고령화를 고려해 우리는 레저와 엔터테인먼트에서 헬스케어, 특히 노인 건강관리로 사업 영역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시장 자유화의 문은 한 번 열면 닫을 수 없고, 결국 경제가 정치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지도부는 경제 번영과 금융 자유화를 위한 시도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MBK는 단기 이익을 극대화해 장기 성장 기반을 훼손하는 ‘약탈금융’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재무 개선을 위해 주요 점포를 줄줄이 팔아치웠다. 그다음 점포를 임대하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and Leaseback)’ 전략을 썼다. 그러나 이는 임대료 증가와 전략적 의사결정 제한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 MBK의 이같은 선택은 홈플러스가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한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