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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대 1 경쟁률 뚫고 서울역으로…KT 픽 고객 모여든 이유 [르포]

이가람 기자
입력 : 
2025-04-15 17:28:48
수정 : 
2025-04-17 1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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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VIP 대접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는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특별 전시 경험을 통해 고객 이탈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아시아 최초의 ‘워너 브롱크호스트’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KT 멤버십 고객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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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멤버십 행사인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KT]
KT 관계자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멤버십 행사인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KT]

KT 고객은 VIP 대접을 받는다. KT가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면서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기반으로 개인화 콘텐츠에 프라이빗 문화 체험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일 KT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역과 숭례문 사이에 자리 잡은 그라운드시소 그랜드센트럴에서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가 진행됐다. 이는 KT가 올해부터 분기별로 1회씩(연 4회) 개최하는 멤버십 고객 초청 대관 행사다.

올해 1분기에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展)이 선정됐다. 평소라면 영업이 종료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관계자들이 전시관 복도와 계단 조명을 모두 밝힌 채 방문객 맞이에 한창이었다. 전시관 출입구 앞에는 KT 멤버십 고객 대상 이벤트임을 알리는 세움 간판이 설치됐고, 테이블 위에는 굿즈와 간식이 쌓여 있었다.

KT 관계자는 “KT 멤버십 고객 7000명이 응모했고 이 가운데 50명을 무작위로 추첨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겠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전시로, 원래는 별도의 전시물 안내가 이뤄지지 않지만 도슨트를 초빙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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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객이 지난 11일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중 호텔 컨시어지 콘셉트의 전시존에서 체크인을 하고 객실 카드키를 수령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이 전시는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감성을 닮은 사진과 공간을 통해 실제로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전시회라고 입소문이 난 상태다.

실제로 전시관에 입장하자마자 호텔 로비가 밟힌다. 호텔리어가 꾸벅꾸벅 졸고 있거나 서류 업무를 보다가 종을 치면 체크인을 도와준다. 인생은 여행과 같다며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한다. 체크인을 마치면 초록색 카드키가 토출되는데, 체크아웃 시 이 카드키에 적힌 비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대칭적인 구도에 채도가 낮은 파스텔 빛을 품은 세계의 호텔·숙소들이 벽면을 가득 채워 설렘을 줬다. 호텔에서 빠져나와 이정표를 지나면 특별한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展)에 전시된 서울 종로구 남산정독도서관의 공중전화박스. [이가람 기자]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展)에 전시된 서울 종로구 남산정독도서관의 공중전화박스. [이가람 기자]

한국의 봉은사·공중전화박스, 포르투갈의 도서관, 미국의 카지노, 이집트의 사막, 카자흐스탄의 모스크, 네덜란드의 목초지, 그리스의 등대, 핀란드의 공동주택, 미국의 오페라극장, 스페인의 미술관, 오스트리아의 레스토랑, 이스탄불의 길고양이,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아이슬란드의 설원 등이 시야에 펼쳐졌다.

레드·옐로우·블루·그린 컬러로 분류된 전시 공간은 체험적 요소를 강화했다. 초록색 창문 너머로 사진을 찍거나 샛노란 문을 여닫아 볼 수 있는 식이다. KCC가 색감을 구현했다. 배의 선상을 형상화한 구조물에 올라가 강한 파도가 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관람객의 심박 수를 측정해 적합한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항공기 창문을 닮은 기계도 있다. 기자는 칠레의 발파라이소로 떠나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예술적 감성이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소개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콘텐츠 제작에 대한항공이 참여했다.

전시관에서 만난 고객 A씨는 “유명한 전시는 작품 반 사람 반이게 마련”이라며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한 점과 타인의 정수리가 보이지 않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던 점, 할당된 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어 여유로운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 = KT]
[사진 = KT]

KT는 지난 2014년부터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제공 중이다. KT는 공연과 전시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문화 특화 서비스인 컬처앤모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 멤버십 고객이라면 매달 250개가 넘는 뮤지컬·연극·전시 입장료 할인(최대 60%) 혜택을 누리게 됐다.

지난해 KT 멤버십 고객의 할인 예매 이용 건수는 14만회에 달한다. ‘영웅’, ‘레미제라블’, ‘드라큘라’, ‘일테노레’ 등 초대형 뮤지컬과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 ‘이경준 사진전’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전시회가 호응을 받았다.

한편 KT의 올해 2분기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는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워너 브롱크호스트’ 전시다.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다. 현재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고정적으로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보유한 이동통신회사는 KT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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