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
“美보호무역, 세계적 인플레 야기”
“지정학 갈등에 군수산업 2배 성장”
![1일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75회 희망중소기업포럼에서 ‘트럼프 2기,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01/news-p.v1.20250401.078db3096dc241f89769e5c302c6da5c_P1.jpg)
![1일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75회 희망중소기업포럼에서 ‘트럼프 2기,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01/news-p.v1.20250401.1002a722d3a94cbaac5f10f81388c0bd_P1.jpg)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이르면 올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관세정책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1일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제75회 희망중소기업포럼’에서 올해부터 미국발 인플레이션 현상이 전 세계에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희망중소기업포럼은 IBK기업은행, 한국경영학회, 매일경제신문사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진행하는 행사다. ‘트럼프 2기,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포럼에는 250여명의 정관계 인사와 중소기업 CEO가 참석했다.
박 소장은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재정정책을 실시한 결과 2.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이제 돈을 푼 데 따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시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돈이 대량으로 풀리고 18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 소장은 “1991~2020년 초반까지 전 세계가 경험한 낮은 물가상승 현상은 미국 주도의 세계화로 인한, 역사적으로 매우 예외적인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당장 TSMC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최소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사례로 꼽았다.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경우 대만 내 공장을 지을 때보다 건설 비용은 2배 이상, 인건비는 3배 이상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소장은 양안 관계와 유럽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군수 산업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군수산업이 성장하는 시기 소비재 산업은 위축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인들은 앞으로 군수 산업과의 접점을 발굴해야 한다. 가령 섬유 산업은 방탄복, 군복과 연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송전망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은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무역·에너지·공급망·기후변화·이민전책 전반에 걸쳐 기존 질서를 크게 뒤흔들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뉴 노멀’로 받아들여 정부와 기업, 민간이 함께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비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IBK기업은행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복합적인 대외 리스크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장을 위해 유동성 공급, 판로 개척 지원, 경영컨설팅 등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폴란드, 독일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외 금융 지원망을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