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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6조 유증’ 한화에어로 브레이크...대주주 일가와 관련있나?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3-28 1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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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내 유증 정보 기재 미흡, 정정신고서 내라”
금융감독원 (매경 DB)
금융감독원 (매경 DB)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알린 지 일주일 만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에 대한 정보 기재를 미흡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보강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20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기업이 실시한 공모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이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점 심사했다.

금감원은 중점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은 구체적 정정요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신고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은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 제출 시 정정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되었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표 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자금조달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2조4000억원), 시설자금 확보(1조2001억원) 등으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금이 사용되는 시기가 2029년에서 2030년인 장기 프로젝트라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년 안정적 현금흐름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았다.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가 꼭 필요하냐는 것이다. 게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한 것과 관련, 회사 여유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쓰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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