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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대 이제 뉴노멀?...외환위기 이후 최고

지유진 기자
입력 : 
2025-03-17 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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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대 고착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환율 고공행진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 고착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 시장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두 달 반 동안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50.7원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1451~1458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달 말까지 남은 11영업일간 100~200원 폭락하지 않는다면 1분기 환율은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분기당 환율은 외환위기였던 1997년 4분기 1151.2원에서 1998년 1분기 1596.9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다 같은 해 2~3분기에는 1300원대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1200원대로 더 낮아졌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 1418.3원으로 다시 1400원대에 올라섰으나 이후로는 1100원~1200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등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2022년 3분기부터 1300원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비상계엄 사태가 빚어지는 등 대내외적 충격에 환율은 1400원대 중반으로 수직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1436.8원), 1월(1455.5원), 2월(1445.6원)에 이어 3월에도 지난 14일까지 평균 1452.6원을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1400원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이 넉 달째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역대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장 대신 해외 투자에 매진하면서 달러가 유출되는 상황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2월에만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로 103억달러가 유출됐다.

강달러 현상이 주춤하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가 1월 초 110선을 넘다가 103대로 밀리는 등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도 원화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달러당 160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147엔 선으로 떨어졌고, 달러 ·유로 환율도 유로당 1.02달러까지 밀렸다가 3월 들어서는 유로당 1.08~1.09달러까지 반등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원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를 결정짓는 성장세도 1%대 저성장이 예상되면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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