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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홈플러스...MBK는 신용 강등 알고도 자금 모집했나

지유진 기자
입력 : 
2025-03-14 1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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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영證·신평사 검사 착수
홈플러스 대표, “강등 확정 뒤 긴급히 회생 신청 논의... 사전에 준비한 것 없어”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불가피하게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는 입장이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알고, 피해자들은 이를 모른 채 회사채를 샀다면 사기죄가 성립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과 전면 배치된다. 지난 2월 28일 신용평가사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후, 홈플러스는 이달 9일 “예상치 못하게 강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도 홈플러스는 “27일 오후 5시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25일 단기채를 발행하기 전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알았다는 신영증권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예비평정 결과를 들은 지난 2월 25일에도 자금 조달을 위해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기업어음(CP) 인수 증권사인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전자단기사채(STB) 등을 판매했는지, 한신평과 한기평의 경우 신용등급 강등 전 홈플러스 등과 사전 교류가 있었는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 신청을) 사전에 준비한 것 없다”며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된 뒤 긴급히 검토하고 연휴 기간 의사 결정해서 신청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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