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50만4000명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고 ‘그냥 쉬었음’이라 답한 청년 인구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포인트 하락하면서 44.3%를 기록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3만 5천 명이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0.5%포인트 상승해 2년 만에 7%대로 진입했다.
반면 월간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연령 계층별로 보면 15~29세(-23만5000명, -1.7%)를 포함해 40대(-7만8000명, -0.6%), 50대(-8000명, -0.1%)에서 취업자수가 줄었다. 반면 30대(11만6000명, 1.1%)와 60세 이상(34만2000명, 0.9%)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을 하지 않고 구직이나 진학 준비도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은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40만 명대를 돌파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7만 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경향 등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쉬는 청년들이 대다수라는 의미다.
한편 11일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1년 넘게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 3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쉬었음을 택한 사유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이하 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자기계발’(35.0%) ‘번아웃’(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0%) 가 차지했다.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7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