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최종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MG손보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로 인수는 번번이 무산됐다.
메리츠화재는 13일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청산 준비와 동시에 추가 매수자 물색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3개월간의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MG손보 노조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 직원의 사무실 출입을 막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메리츠화재는 직원 10% 고용 유지와 250억원 규모의 위로금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MG손보의 다섯 번째 매각 시도도 무산됐다. 이에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산이 진행되면 계약자는 원금 손실 등 피해를 볼 수 있다. 계약자는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지만, 5000만원 초과 자산에 대해선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MG손보 계약자 수는 124만명으로 예상 피해 금액은 17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보는 청산 준비와 동시에 추가 매수자 물색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합한 인수 주체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보가 부실 금융사를 계속 보유할 경우, 지원금 부담이 증가해 국민 세금이 낭비된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MG손보는 201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를 인수했으나, 정상화에 실패해 2023년 예보를 통해 매각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