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인자’ 이더리움이 16개월 만에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의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잠시 올랐지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가상 자산은 줄줄이 급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이더리움 가격이 2023년 수준으로 돌아간 건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더리움 가격은 6일 오전 11시 45분 기준 22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4.1% 올랐다. 다만 전날 새벽 한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23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초와 비교하면 36% 정도 떨어졌다.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가격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락했다. 미국은 지난 4일(현지 시각) 0시1분 중국·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시행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10% 관세에 이어 추가 10% 관세를 부과받았다. 세 국가가 미국에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가상 자산도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대형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로 투심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바이비트에서 14억6000만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탈취했다. 이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대량 보유자들의 매도세도 하락 원인이다. 블록체인상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 내 이더리움의 공급량은 지난달 초 12개월 만에 최고치인 1620만ETH이다. 이는 매도세가 심해질 수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