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사업 실적 부진에 10명 중 4명은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지난 1월 20일~2월 7일 설문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응답자들이 밝힌 순이익 증감 폭을 산술적으로 평균 낸 값이다.
응답자 10명 중 7명꼴(72%)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8%다. 10명 중 4명은 폐업도 고민하고 있다. 응답자 43.6%가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8.1%), 임차료·인건비 등 상승(11.9%), 원재료 가격 상승(11.9%) 등이 꼽혔다.
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부담은 원자재·재료비(22.2%)다.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대출금은 1억2000만원 정도다. 평균 월 이자는 84만3000원이다. 자영업자들은 연 금리 8.4%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4.7%, 소액 대출 금리는 6.9% 정도다. 자영업자 상당수가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을 끌어다 쓴 것으로 한경협은 분석했다.
자영업자 과반은 이러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2.2%, 61.2%로 나타났다. 예상 감소 폭은 순이익이 7.2%, 매출이 6.5%였다. 올해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힌 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이다. 다음으로는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세금·수수료 부담(12.3%), 대출 상환·금리 부담(11.6%), 인건비 부담(9.1%) 등이다.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 대출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22.1%)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소비 촉진 방안 확대(20.9%), 원부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화(14.0%), 임대료 지원 강화(11.7%), 공공요금 인상 억제·인하(1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