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가 낙찰가는 감정가 절반 이하 뚝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 13%
![서울 시내의 한 점포에 세입자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충우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2/03/news-p.v1.20250203.2c239a173c594a9892e1b87a99b9029e_P1.jpg)
투자 고수들이 선호하던 상가 시장이 외면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상가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경매시장에서 상가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서울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58건으로 이 가운데 40건(낙찰률 15.5%)이 낙찰됐다. 20건 중 3건만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서울 상가 낙찰률은 작년 9월(15.9%) 10%대로 떨어진 이후 10월 15.6%, 11월 12.3%, 12월 12.2% 등으로 10%선에서 부침을 이어가고 있다. 1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전월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68.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1.38명에 그쳤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월 경기도 상가 낙찰률은 14.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48.1%로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급락했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의미다.
평균 응찰자 수도 작년 6월(3.82명)을 마지막으로 2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도 1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각각 16.5%, 65.6%를 기록했다. 다만 인천은 전월(낙찰률 16.5%, 낙찰가율 58.1%)보다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다소 상승했다.
경매 업계 관계자는 “경매 진행 건을 들여다보면 워낙 경기가 안좋아 신도시 단지 내 상가 같은 입지가 나쁘지 않은 곳에서도 유찰되며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시장 분석 자료를 보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심화로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또한 중대형상가와 집합상가의 투자 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내렸다.
![서울 시내의 한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표시가 줄지어 붙어있다. [김호영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2/03/news-p.v1.20250203.cb9380689c6c4888b0f1cacc116586af_P1.jpg)
상가시장 침체가 임대료와 공실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상가는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중대형상가(-0.16%)와 소규모상가(-0.50%), 집합상가(0.44%) 등 종류 구분없이 모두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서울은 뚝섬, 용산역 등 소위 ‘핫플레이스’ 상권의 인기에 힘입어 중대형상가가 1.59% 상승했으며 소규모상가와 집합상가도 각각 2.00%, 1.00% 올랐다.
그러나 경기(중대형상가 -0.38%, 소규모상가 -0.34%, 집합상가 -0.52%)를 비롯해 그 외 전 지역은 상가 구분없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종은 집합상가 임대가격지수 하락률이 6.31%에 달했으며 인천, 강원, 전북, 경남은 소규모상가의 임대가격지수가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공실률과 투자 수익률에 여실히 반영됐다.
지난해 전국의 오피스 공실률이 8.9%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은 공실률이 5.6% 수준에 그쳤다. 충북(27.7%), 강원(26.0%), 경북(23.0%), 전남(20.9%) 등은 공실률이 20%를 상회했으며 광주(19.9%), 부산(18.1%), 충남(19.3%), 경남(18.0%) 등도 전체 오피스의 5분의 1 가까이가 공실로 나타났다.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상가가 13.0%로 가장 높았고, 집합상가 10.1%, 소규모 상가 6.7% 수준이었다.
서울은 중대형상가(8.9%), 소규모상가(4.8%), 집합상가(9.1%)의 공실률이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투자수익률(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의 합)은 오피스 6.32%, 중대형상가 4.13%, 소규모상가 3.54%, 집합상가 5.30%로 각각 조사됐다. 이런 상승은 지난해 자본수익률이 전년 대비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국 상가의 평균 권리금 수준은 3443만원으로 전년보다 111만원 하락했다. 반면 권리금이 있는 비율은 전년보다 0.42%포인트 오른 56.47%로 집계됐다.
서울의 권리금이 평균 491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151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