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로 매입해 자본 건정성 우려 해소
국내 해운업계 1위 HMM이 향후 1년내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총 2조5000억원 이상 규모 주주환원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오랜 주가 부진에 지친 개인주주들을 배당으로 달래는 동시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HMM은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과 전략적 투자 확대를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22일 발표했다.
HMM은 먼저 향후 1년 내에 총 2조5000억원 이상 주주환원(2024년 결산배당 포함)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포함된다.
여기에 추가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오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률 5% 중 작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 건전성 우려를 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HMM의 주주는 산업은행(33.73%)과 한국해양진흥공단(33.32%), 기타주주(32.95%)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오는 4월 7200억원 규모 HMM 영구 전환사채(CB)까지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주주 산은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
산업은행이 특정기업 지분을 총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하면 해당 자산의 위험 가중치가 높게 매겨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HMM이 산은 보유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법이 자본 건전성 우려를 해소하는 해법으로 거론되어 왔다.
전략적 투자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발표한 ‘2030 중장기전략’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은 130척, 벌크선은 110척으로 각각 늘려 글로벌 선사 수준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 9%,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4%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HMM 관계자는 “선대 확장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