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팔고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후 SKC의 ‘유리 기판’ 샘플을 든 채 웃으면서 말했다.
최 회장이 젠슨 황에게 팔았다는 ‘유리 기판’은 ‘꿈의 기판’으로도 불린다. AI 시대에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에 최근 유리 기판 관련주가 폭등했다.
유리 기판을 생산하는 반도체 분야 소재 기업 SKC는 16일 전날 보다 0.69% 오른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SKC는 올해 들어 10거래일 만에 50.71% 상승하면서 코스피 상승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기 기판 장비업체 필옵티스도 같은 기간 동안 40% 넘게 뛰었다. HB테크놀러지와 와이씨켐 등도 크게 뛰었다.
기판은 칩을 장착하고 회로를 연결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최근 AI 수요가 커지면서 고사양 반도체에 걸맞은 기판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에 쓰이는 기판 소재는 주로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리 기판은 열에 강하고 절연성이 좋아 플라스틱 기판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도 유리 기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유리 기판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로드컴도 유리 기판 도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