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스만은 호주와 인연이 있다. 차명이 호주 최남단에 위치해 ‘영감의 섬’으로 불리는 타스마니아 섬과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 19일에는 타스만이 험준하고 거친 호주 아웃백(Outback)에서 차체 강성과 견인 능력 한계에 도전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사우디를 세계 최초 공개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타스만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여겨서다.
타스만은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으로 여겨지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기아는 50년 전 국산 픽업트럭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 1973년 8월 기아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출시한 기아마스타 B-1000이다. 일본 마쓰다 패밀리아 픽업을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국산화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버전은 영화 ‘택시운전사’로 유명해진 브리사다. 브리사가 출시된 뒤 이름을 브리사 픽업으로 바꿨다.
타스만은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 내놓은 픽업트럭이자 50년 만에 픽업시장을 다시 공략할 전략 모델이다. 기대가 큰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4년 넘게 한국과 호주는 물론 미국·스웨덴·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가혹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 종류는 △록(Rock)·샌드(Sand) 모드 등 오프로드 특화 성능시험 △내구성 시험 △R&H(Ride & Handling) 시험 △트레일링 안정성 시험 △도하 시험 등 1,777종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누적 시험 횟수는 총 1만 8,000회에 달한다. 타스만은 중형 픽업으로 전장이 5m 이상이다. 중형 픽업인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전장×전폭×전고가 5,095×1,950×1,840mm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5,410×1,905×1,810mm다.
타스만은 레저용, 개인사업자용, 출퇴근용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중형 SUV가 주도하는 패밀리카 시장도 공략한다. 가격은 5,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Word 최기성(매경닷컴) 기자 Photo 최기성 기자,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