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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이 보여줄 新 모녀 이야기, ‘라이딩 인생’ [종합]

김소연 기자
입력 : 
2025-02-25 15: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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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인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석호, 전혜진, 김철규 감독, 조민수, 정진영. 사진| 지니TV
‘라이딩 인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석호, 전혜진, 김철규 감독, 조민수, 정진영. 사진| 지니TV

배우 전혜진이 ‘남남’에 이어 새로운 모녀 이야기를 담은 ‘라이딩 인생’으로 돌아온다.

25일 오후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극본 성윤아 조원동, 연출 김철규)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혜진, 조민수, 정진영, 전석호, 김철규 감독이 참석했다.

‘라이딩 인생’은 딸의 ‘7세 고시’를 앞둔 열혈 워킹맘 정은이 엄마 지아에게 학원 라이딩을 맡기며 벌어지는 3대 모녀의 ‘애’태우는 대치동 라이프을 담은 작품이다. 7세 고시, 학원 라이딩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유아 사교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의 치열한 현장을 생생히 담는다.

‘여름향기’, ‘꽃보다 아름다워’, ‘황진이’, ‘응급남녀’, ‘공항 가는 길’, ‘마더’, ‘자백’, ‘악의 꽃’, ‘셀러브리티’ 등을 연출한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철규 감독은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사교육 현장 한복판에 뛰어든 유치원생, 엄마, 그 엄마의 엄마. 3대의 이야기다. 사교육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는데 이전 작품들과 차별점은 사교육 대상이 유치원생이라는데 있다. 엄청나게 이슈가 되고 있는 7세 고시라는 말 들어봤을 거다. 이수지 씨 동영상도 어마어마한 조회수 기록하고 있고, 관심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유치원생들이 니체 철학에 대해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토론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봐야하는가가 출발점이 된 것 같다”며 “출발은 그렇게 했지만 결코 심각하고 진지한 드라마는 아니다. 따뜻하고 경쾌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살벌한 경쟁 현장에 내던져진 세모녀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 웃음을 잊지 않고 보듬어주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요란하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잠깐 잊고 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드라마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2023년 12월 남편 이선균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전혜진은 이 작품을 통해 ‘남남’ 이후 2년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전혜진은 극 중 일도 육아도 모두 만점이고 싶은 열혈 워킹맘 이정은 역을 맡았다. 갑작스럽게 딸 서윤의 라이딩을 엄마 윤지아에게 맡기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모녀의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전혜진은 “딸의 육아 때문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일에서도 커리어가 있는 여성이다. 둘 다 잘하고 싶은데 험난한 현실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도) 교육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많을 수 밖에 없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엄마란 타이틀을 가지면.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대치동 학원가 이야기이니 어쩔 수 없이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안쓰럽고 가슴 아프기도 한 엄마와 이야기도 있어서 끌렸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정은과 싱크로율은 70%라고. 전혜진은 “제가 일하고, 아이 있으니까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정은만큼 열혈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굉장히 생각 많이 하는데, 정은과 이입되는게 ‘이게 맞나?’ 답이 뭔지 모른다는 점. 고민하고 있긴 한데. 상황에 맞게 최선 다하지만 정은 만큼은 안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은을 통해, 저도 정은도 엄마지만 이런 엄마들에 응원해주고 싶고 격려해주고 싶더라. 당신들은 최선 다하고 있고, 길이 조금 어긋날 수도 있고, 그러지 말걸 후회도 있겠지만. 보시면서 격려 받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대치동 학원가의 현주소다. 전혜진은 대본 속 이야기가 믿기지 않았단다. 전혜진은 “많이 뻥튀기 된 이야기 아닌가? 이거 진짜인가? 했다. 7세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7세 고시’라지만 5세부터 시작하는 친구도 있을거고, 3살, 4살에 시작한 친구도 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맘카페 들어가보라’고 하더라. 유튜브와 맘카페를 찾아보니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대본 속 내용은) 별거 아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해도 되더라. 결국 종착역, 의대까지 이어지는 문제더라.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도 이해가 잘 안되어 현실 파악을 좀 했다”고 설명했다.

조민수는 아이들의 심리를 어루만지는 아동 미술 치료사 윤지아를 연기한다. 딸 정은의 부탁으로 라이딩 세계에 뛰어든 초보 라이더이지만, 본인만의 방식으로 서윤을 가르치면서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조민수는 윤지아에 대해 “아동 심리 치료사다. 이제야 내 인생을 사는데 또 다른 육아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황혼 육아가) 많다. 사회적으로 (부부가) 양방향 일을 안하면 지탱이 안되니까. 나이드신 어른들이 유치원 가방메고 아이들과 다니더라. ‘절대 손자 맡지마라 자기 인생 없다’ 하는말이 있더라. 그런데 이런 일을 맡았다. 앞으로 그린 내 꿈도 멈춰야 한다.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시라”고 예고했다.

조민수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뭘까. 조민수는 “솔직히 이야기해도 되나. 일도 안한지 오래됐고, 먹고 살아야 하고”라며 장난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진영에) 우리를 이야기하는 거지.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표현을 하지 말자고 했는데 (그렇게 말한다) 너무 화가 난다. 나는 익숙하지 않다고 했는데”라고 질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본을 받았을 때 경험하지 못했으니 거부스러웠다. 할 수 있을까 했다. 힘든 역할인데 사람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직업이라 표현하고 싶었다”며 “처음엔 못 느꼈는데 읽다보니 지아가 멋지더라. 그래도 비루하지 않게 살고 적당히 정의롭고 시선도 좋은 것 같고 사람도 사랑할 줄 알더라. 끝까지 만들어보고픈 욕심이 있었다. 땅에 발 디딜 수 있는 드라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진영은 한국대 영문과 교수 이영욱을 맡았다. 어쩌다 대치동 성적 탑인 손주 민호의 라이딩을 맡게 되고, 거기서 만난 지아에게 한눈에 반한다. 정진영은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제 나이 또래 사람이다. 할아버지다. 조민수가 누구 할머니라면”이라고 조민수를 ‘할머니’라고 언급해 조민수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정진영은 또 “사회가 험악해졌다. 피 튀기는 이야기가 많다. 이 작품은 아픈 현실 다루지만 감정 잘 따라가는 고운 이야기라 선택했다. 또 멜로 아니냐, 할머니와 함께하는 멜로라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꿋꿋하게 할머니라는 호칭을 고수했다.

‘라이딩 인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석호, 전혜진, 조민수, 정진영. 사진| 지니TV
‘라이딩 인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석호, 전혜진, 조민수, 정진영. 사진| 지니TV

전석호는 정은의 남편이자 서윤의 아빠 홍재만을 연기한다. 홈쇼핑 MD로 철이 없고 돈 버는 재주는 더욱 없지만 인생의 1순위는 가족인 인물이다.

전석호는 “가장 근거리에서 이분들을 지켜보고 어떻게 잘 버텨야하나. 앉아있어 본적 없을 정도로 엉덩이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셔서 알겠지만 이분들과 안할 이유가 없다. 해야한다. 이 작품이 시간 지나고 어떤 의미로 다가올진 모르겠지만. 겪어보진 않았어도 겪을 일이고. 시간 지나도 회자 될 작품이라 선택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석호는 또 “전혜진씨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다. 떨어지면 혼난다”며 “제 성격과 비슷하더라. 그림자처럼 굴었다. 자연스레 모녀들 사이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딸 홍서윤 역을 맡은 김사랑에 대해서는 “아빠보다 낫다. 제가 배웠다. 아이가 가지는 성장 속도, 습득력이 거침없더라”고 칭찬했다.

저자세로 출연자들을 추켜세우는 전석호의 말에 조민수는 “(홍재만이) 지은 죄가 많다. 잘하는 것 처럼 말하는데 (아내 정은에게) 안 맞은게 다행이다. (재만 입장에서) 저렇게 바라보는구나 싶다”고 워킹맘의 남편, 홍재만 입장을 에둘러 비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진영 역시 “3대 여인의 이야기다. 엄마-딸 주인공 이야기에서 남자는 바보 아니면 나쁜놈이다. 그래서 전석호에 ‘난 바보다 넌 어떠냐’고 했었다. 명백히 여인들의 이야기다. 그 곁의 남자들은 다른 존재가 아니고 (아내와)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가 잘 담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혜진은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선뵐 수 있어서 특별하게 생각한다. 육퇴하고 보면서 위로, 격려, 재미를 더하면 좋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라이딩 인생’은 오는 3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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