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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2년 열정 쏟았다”는 ‘7인의 부활’, 사이다 될까[MK현장]

이다겸 기자
입력 : 
2024-03-27 15: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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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부활’. 사진l강영국 기자
‘7인의 부활’. 사진l강영국 기자

‘7인의 부활’이 자극적인 것을 덜어냈다며 이번엔 ‘사이다’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27일 오후 2시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오준혁 PD를 비롯해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이정신이 참석했다.

‘7인의 부활’은 수많은 사람의 거짓말과 욕망에 뒤엉켜 사라져 버린 한 소녀와 이에 연루된 7명 악인의 생존 투쟁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7인의 탈출’의 시즌2다.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오준혁 PD는 “시즌2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을 하게 된 드라마다. 시즌1이 빌드업이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여러 가지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사이다적인 복수를 하면서 답답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도록 연출을 하려고 했다. 또 시즌1에 많은 사건이 벌어졌다면 시즌2에서는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사이다’를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말했다.

‘7인의 부활’이 드라마 팬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 김순옥 작가는 그간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등 다수의 작품을 히트시켰다.

김순옥 작가와 3번째 호흡을 맞춘 신은경은 “‘황후의 품격’ 때부터 ‘어떻게 이렇게 유니크한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매 신마다 놀란다. 그게 배우에게는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온다. 또 김순옥 작가의 대본이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많이 주는 편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 다소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7인의 탈출’ 역시 이 같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던 바다.

오준혁 PD는 “설정적인 부분이나 표현적인 부분에서 지적한 부분은 반영하려고 했다. 그래서 시즌2에서는 시청자들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번에는 ‘맵단짠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7인의 부활’. 사진l강영국 기자
‘7인의 부활’. 사진l강영국 기자

작품에서 엄기준은 완벽한 신분세탁으로 더욱 강력해져 돌아온 ‘절대악’ 매튜 리를 연기한다. 또 황정음은 딸의 죽음과 성공을 맞바꾼 성공을 지켜내기 위한 금라희, 이준은 매튜 리의 계략으로 연쇄살인마라는 누명을 쓴 민도혁으로 분한다.

그런가 하면 이유비는 거짓으로 만들어진 만인의 스타 한모네, 신은경은 돈이 인생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차주란, 윤종훈은 힘과 권력을 얻기 위해 매튜 리의 개가 되기로 한 양진모, 조윤희는 최고의 엄마를 꿈꾸며 양진모와 위장부부 생활을 택한 고명지 역을 각각 맡았다. 시즌2부터 새로 합류한 이정신은 포털 업계 1위 세이브의 범상치 않은 CEO로 황찬성을 연기한다.

‘7인의 부활’ 최고 악역이 누군지에 대해 배우들끼리 투표에 나선 가운데, 엄기준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최고 악역’에 등극했다. 앞서 ‘7인의 부활’ 시즌1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에서 매튜 리가 선역이라고 강조했던 엄기준은 작품이 진행될수록 ‘절대악’으로 변해갔던 터다.

“저도 정말 선역인 줄 알았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낸 엄기준은 “오랜만에 선역이라 기대에 부풀어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네가 K야’라고 해서 청천벽력이었다. 1인 2역도 힘든데, 1인 3역을 해야하다 보니까 어떻게 차별을 둬야할지 고민을 했다. 시즌2에서는 그냥 악역이다”라고 밝혀 더 강력해진 마라맛을 기대하게 했다.

배우들의 케미도 돋보였다. 엄기준은 작품에서 ‘악’과 ‘선’으로 대립을 펼치는 이준에 대해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하고 액션신도 열심히 해서 몸이 성치 않다. 매일 다쳐서 심히 걱정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준은 “서로 괴롭히고 뒤통수 치고 해도 연기이지 않나. 제가 어떻게 해도 엄기준이 받아주니까, 한참 후배지만 마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합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7인의 부활’. 사진l강영국 기자
‘7인의 부활’. 사진l강영국 기자

드라마와 별개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는 바로 황정음이다. 그가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이혼 소송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처음 서는 공식석상이었던 것.

2016년 이영돈과 결혼한 황정음은 한 차례 파경 위기를 겪고 재결합했다. 하지만 최근 소속사가 황정음의 이혼 소송 소식을 알려 관심이 쏠렸다. 소속사는 이혼 사유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사생활’이라고 언급을 피했지만, 황정음이 남편의 불륜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려 궁금증이 높아졌다.

차분한 표정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으로 들어선 황정음은 포토타임 중 MC의 요청에 따라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가 하면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등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황정음은 이혼 소송과 관련된 질문에 입을 열었다.

그는 “2년 정도 열정을 쏟아 부은 드라마의 방송을 앞두고 개인적인 일로 감독님, 배우, 스태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연기는 연기이고,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 일이지 않나. 배우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접어두고 본업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같이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본업에 집중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또 모성애가 없는 금라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말에는 “저는 개인주의 스타일인데, 제 삶은 아기를 낳기 전과 후로 나뉜다. 제가 희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아들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랬기 때문에 금라희에게 다가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라고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7인의 부활’ 관전 포인트를 밝히며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조윤희는 “악인들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그 부분을 유심히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윤종훈은 “저희에게는 다양한 배우들이 있지 않나. 배우들의 연기합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신은경은 “모든 인간에게는 선과 악, 양면성이 있는데 그게 선택의 순간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각자 어떤 기로에 서게 되는지가 관전 포인트인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다 보시고 나면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자신과 대조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7인의 부활’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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