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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APEC 회동 불발되나…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행보 강력반발

이미연 기자
입력 : 
2025-10-11 00:14:37
수정 : 
2025-10-11 01:21:29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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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으로 그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최근 행동을 적대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중국의 무역 조치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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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세계 인질로 잡는 것 허용 안돼”
11월 관세휴전 만료 앞두고 미중관계 격동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장문으로 밝혔다.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Rare Earths)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누구도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 시장을 ‘막히게’(clog) 만들어 사실상 모든 나라의 삶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같이 갑작스러운 무역 적대 행위에 대해 매우 분노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연락받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매우 좋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런 조치는 더욱 뜻밖이다. 중국이 전 세계를 ‘인질’(captive)로 잡는 것은 결코 허용돼선 안 된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석(magnets)부터 시작해 그들이 조용히 모아서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다른 원료들까지, 그들은 상당 기간 이런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불길하고 적대적인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도 중국보다 훨씬 강력하고 광범위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서술해 향후 그 힘을 휘두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각국에) 보낸 서한은 여러 장으로 길고, 그들이 다른 나라에 제공하지 않으려는 모든 요소 하나하나를 매우 구체적으로 적었다”며 “이전에 일상적이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보낸 서한은 3000년간의 혼란과 전쟁 끝에 중동에 평화가 찾아온 바로 그날이었기 때문에 더욱 부적절했다”며 “이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휴전 협상 1단계에 합의한 지난 8일(미국 시간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들이 독점할 수 있는 각 요소마다 우리는 두 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때가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며 “잠재적으로 고통스러울 수는 있지만, 종국에는 미국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일본을 거쳐 오는 29일쯤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던 상황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시 주석을 만나 관세 등 무역 현안을 논의할 것임을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해 미중관계에 심상치 않은 암운이 드리운 양상이다.

중국의 후속 조치나 입장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두 정상의 APEC 계기 만남이 불발되는 것은 물론 미중관계가 다시 첨예한 갈등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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